진료과목/성클리닉

나래한의원 성칼럼 - 골반(1)

천안아저씨 2012. 3. 14.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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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체 중 단일구조로 골반만큼이나 민망한 부위가 있을까? 남녀성별에 상관없이 골반구조의 이상 때문에 한의원을 찾은 환자들은 모두 질병상담 시 말을 아끼고 주저해 진단에 어려움을 준다.


물론 골반이 비뚤어져 발생하는 만성의 허리통증 등을 상담할 때에는 별 상관없으나 골반부속기관인 남녀성기를 포함한 성기능장애나 대소변 이상의 문제로 상담할 때 이야기다.

골반이 원인이라 판단되는 질환을 진단할 때에는 필수적으로 골반의 입체구조를 파악해야 한다.


그런데 골반주위의 부속 장기나 신체부위는 출산을 경험한 여성을 제외하고는 다들 명칭을 잘못알고 있어 혼란을 겪는 일이 허다하다.(임신 중과 출산 후에는 골반 전체의 구석구석 통증을 다 느껴봤기에 그녀들 만한 전문가가 없다)


골반의 구조파악을 위해서 먼서 바로 선 상태의 고관절 높이와 장골능 위치를 파악하고, 바로 누운 상태에서 좌우 다리길이 차이를 확인한다. 그 다음 치골의 상하 전후의 위치를 파악해 골반이 앞으로 돌출되었는지 뒤로 후퇴됐는지를 확인하는데, 과도하게 돌출된 경우가 아니면 옷에 가려 잘 보이지 않기 때문에 환자에게 치골위치를 잡아달라고 요구를 한다.


당연히 배꼽 아래에서 눌러 내려가 불룩하게 솟은 부분을 알려주기를 기대하지만 대부분의 환자는 장골주변을 만지작거린다.


치골은 성기와 사타구니 바로 윗부분에 불룩하게 나와 있는 부분을 포함한 골반구조의 일종으로 혹 ‘비너스의 언덕’ 등으로 부르기도 하며 음모가 나 있는 부분이다. 해부학적으로는 치골이라기보다 ‘치골결합’이라는 단어가 더 알맞으나 육안으로 구별 가능한 유일한 위치의 치골이기 때문에 통상 이 부분을 ‘치골’이라 부른다.


임신 중에 통증이 느껴지므로 산모들은 잘 알고 있는 위치이며, 출산 후에도 지속적인 통증이 남아있거나 혹 임신과 상관없이 과도하게 치골돌출이 있으면 골반교정을 받아야 한다.


그런데 치골(恥骨)이라는 단어로 인터넷검색을 해보니 경악할만한 문구의 제목들이 주르륵 뜬다.


박태환 치골문신, 섹시한 치골사진, 걸 그룹 멤버들의 치골노출패션 등….


박태환이 치골에 문신을 했다면 개인취향이겠으나 어찌 기자들은 그 사진을 찍을 수 있었을까? 혹시 박태환도 누드화보를 촬영한 것일까? 걸 그룹 멤버들이면 미성년자들도 많을 것은데 치골을 노출했다니…, 대한민국에서 미성년자 음모노출이 법적으로 가능한 일이기나 한 것일까?



http://oliviacunning.wordpress.com/2011/11/20/double-times-release-date/


사진을 클릭해보니 당연히 박태환의 누드사진이 나오는 것은 아니었다.


장골부분에 작은 문신을 한 것가지고 치골문신이라니, 치골패션이라는 것도 모두 하의를 내려 입어 장골능 윗선이 노출되도록 옷을 입은 것이었다. 치골위치를 잡아달라고 하는 요청에 장골능 주변을 만지작거리던 환자들의 행동이 이해가 되는 순간이다.


아마도 장골의 성적매력을 돋보이게 하는 문신이나 패션이 유행하기 시작할 때 즈음 누군가가 치골이라는 단어를 잘못 붙였는데, 당연히 맞는 용어인줄 알고 모든 사람들이 인용했을 테고, 이정도의 분위기가 형성됐으니 이제와 ‘섹시한 장골패션’ 등으로 기사제목을 달면 오히려 이상해져버렸기에 일부는 틀린 용어인줄 알면서도 계속 사용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추측된다.


치골처럼 완전히 착각되어 잘못 쓰이는 용어도 있으나 뻔히 알면서도 말을 하지 않는 부위가 있다. 바로 ‘사타구니’이다.


사실 ‘샅’이라는 단어가 더 정확하겠지만 누구에게나 ‘사타구니’라는 단어로 알려져 있을 것이다. 대부분은 사타구니가 어디인줄 정확히 알고 있지만 일부 환자들에게 이 용어는 성기를 지칭하는 비속어만큼이나 저속한 단어로 생각되는 듯하다.


사실 사타구니는 습진도 잘 생기고, 통증이 발생하거나 원인질환에 따라 검은색으로 색소침착도 잘 되는 부위이기 때문에 남녀를 불문하고 자주 치료의 대상이 되는데 환자들은 ‘허벅지 안쪽’, ‘거기 근처’, ‘밑에 부분쪽’ 등 애매모호한 단어로 설명해 병정파악을 곤란하게 만든다.


‘사타구니’는 관용적으로 허용되는 일상의 용어이다. 부끄러운 단어나 비속어로 분류되지 않으므로 정확하게 표현해도 된다.


그 밖에도 꼬리뼈, 엉치, 엉덩이, 궁뎅이, 방뎅이, 힙, 환도, 회음부 등 위치를 잘못알고 있거나 질병부위를 표현하기 힘들어하는 부위가 다양하게 있다.


이는 다음시간에 좀 더 알아보기로 한다.


천안 신부동 나래한의원 골반질환클리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