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들 ‘치골’이라고 부르는 부위는 사실 ‘장골’이라는 표현이 맞다. 굳이 해부학적인 용어를 동원한다면 골반구조 중 가장 큰 뼈에 해당하는 ‘장골’의 앞면 윗부분에 불룩하게 나온 부분이라는 의미로 ‘전상장골극’이라고 부른다. 외국 검색사이트에서 ‘iliac crest’ 또는 ‘iliac spine’이라고 검색을 하면 한국의 검색사이트에서 ‘치골’이라는 단어로 검색을 했을 때와 유사한 이미지들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한의사들은 주로 골반구조의 변형, 오다리나 X다리 등 휜 다리 교정, 만성적인 요통치료, 재발성의 생리통치료, 출산 후 골반상태회복 등을 위해 관찰하는 이 ‘장골’이 현재는 ‘치골’이라는 명칭으로 잘못 불리며 섹시한 이미지의 대명사가 됐다.
섹시한 여성의 몸매에 대한 이미지가 풍만한 가슴과 힙, 탄탄한 허벅지인 서양과는 달리 한국에서는 일단 말라야 한다.(사실 많은 남성들은 이에 동의하지 않지만 적어도 여성 본인들은 마른체형이 섹시한 체형이라고 생각한다) ‘전상장골극’은 골반의 전방 및 상방의 경계가 될 뿐이지만, 이 부분이 노출되기 위해서는 하복부에 지방의 양이 적어야만 한다.
즉 마른여성이나 체지방이 적은 근육질의 남성만이 노출돼 두드러져 보이며, 전반적으로 말랐지만 복부비만이 있는 경우에도 육안으로 관찰이 힘들다.
물론 체형에 따라 골반구조에 이상이 있다면 복부지방이 두텁더라도 보일 수 있으나 이는 병적인 상태로서 골반교정이 필요한 경우이다.
결국 장골이 섹시하다는 표현을 쓰는 이유, 치골패션이라는 단어가 존재하는 이유는 마른체형에 대한 기호도와 근육질에 대한 선호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엉덩이의 뒷부분은 환자들의 표현이 매우 다양하다. “엉치가 아프다”며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들 10명이 있으면 10명 모두가 전부 다른 부분을 지적한다. 엉덩이는 대둔근이라 부르는 매우 큰 근육덩어리가 전체를 덮고 있는 형태이기 때문인 듯하다. 또 엉덩이라는 단어가 가지고 있는 성적인 상징성덕분에 입에 자주 올리는 것이 터부시 되다보니(특히 여성의 경우) 꼭 대둔근으로 덮인 부분이 아니라고 하더라도 정확한 명칭을 잘 모른다.
요추라 부르는 허리뼈가 끝나는 부분에서 속옷 안쪽으로 아기 손바닥만한 평평한 뼈가 있다. ‘천골’이라 부르는 이 뼈는 골반의 가장 뒷부분의 경계가 되며 아래로 꼬리뼈와 연결이 돼있다. 아마 천골이라는 단어를 들어본 적이 없는 사람도 많을 것이고 일부 환자는 이를 꼬리뼈라 부르기도 하며 엉덩뼈, 허리아래쪽, 방치뼈 등 정말 다양하게도 잘못된 용어로 부른다.
우리말 해부학용어로는 ‘엉치뼈’가 맞다. 흔히들 엉치뼈라 잘못 부르는 엉덩이 바깥쪽의 큰 뼈는 위에서도 이야기한 ‘장골’의 뒷면경계이다.
이 천골은 골반의 구조, 자궁기능, 여성의 성기능 장애등에 영향을 끼칠 뿐 아니라 두통에도 관여하는 흥미로운 부위이나 골절이나 타박상이 아닌 이상 아무도 관심을 가지지 않는데 그 어떤 페티쉬즘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관심 밖의 부위이기 때문이리라 생각된다.
꼬리뼈는 말 그대로 항문 바로위에 만져지는 뾰쪽한 뼈이다. 퇴화돼 어떠한 동작도 수행하지 않지만 꼬리뼈가 가지는 신경학적인 의의는 매우 크다. 허리의 통증이나 두통 등에 매우 중요한 구조이지만 일반인중 꼬리뼈에 신경을 쓰는 사람은 구조이상이 있는 경우뿐이다. 바깥으로 심하게 돌출돼 나왔거나 안쪽으로 깊이 들어간 경우 등인데 막상 환자들은 구조이상에 의한 통증 때문이 아니라 외모상의 불쾌감 때문에 더 신경을 쓰는 듯하다.
꼬리뼈교정을 위해서 시행하는 미골추나법은 꼬리뼈의 바로 아래 유일한 접근경로인 항문에 손가락을 집어넣어 골반저 근육들을 풀고 서서히 교정을 해야 하는데 여성으로서는 항문성교를 떠올리게 돼 매우 민망해 한다. 남성들 중 일부는 본인에 의지에 상관없이(분명한 이성애자임에도 불구하고) 남자원장이 시술을 하는데도 사정을 하는 경우가 있어 더더욱 민망해 하기도 한다.
다음시간에는 회음부, 좌골, 환도 등에 대해 다루기로 한다.
천안 신부동 나래한의원 척추 및 골반교정 클리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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