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료과목/특수한약

골절로 산골 파는곳을 찾아 천안까지

천안아저씨 2023. 10. 8. 15:10

1. 산골 가루는 왜 희귀해졌나?

원래 정식 명칭인 '자연동'은 구리 광산에서 채취되었기 때문에, 주 성분이 철(Fe) 임에도 불구하고 '동(銅) '이라고 불러왔습니다. 그렇다면, 그 효능 덕택에 아주 오래전부터 사용되어 왔고, 현대에 이르러 실험을 통해 그 효과를 입증되어 왔지만, 어째서 골절에 산골 취급 병원이 드문지 추정할 수 있을 겁니다. 대부분의 광산이 폐광되었으니까요.

 

그래서, 불과 20년 전만 해도 거의 대부분의 한의원에서 처방했지만, 요즘은 파는 곳을 찾기 힘들어진 거죠.

 

2. 규격 한약재 인증이 중요해졌다.

그러다 보니 국산을 사칭하는 보따리상인이 늘어나게 되었고, 성분 검사도 제대로 안 한 채 가공을 하는 무허가 업체들이 보도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상골은 더 이상 채굴이 힘들어졌지만 뼈손상은 늘 있었고, 사회가 고령화되면서 골다공증 등으로 노령층의 뼈 손상 위험성은 점차 높아지기 때문이죠.

 

 

그래서, 한의원에서는 항상 식약처의 검사필 인증을 마친 재료를 파는 곳만을 통해서 법제라는 가공을 거쳐 한약으로 가공한 후 투약합니다.

 

3. 복용법

천안 나래한의원처럼 순수한 자연동 가루만 캡슐에 담았다면 1회당 1.5g씩. 하루 2회 드시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다만, 몇 가지 변수가 있습니다.

  • 다른 약재를 배합했는가
  • 체중이 50~80kg을 벗어나는가
  • 연령 및 소화력

어혈, 진통, 소화제등이 섞여 있거나, 비만 혹은 거구의 체격이면 분량을 늘려야겠지요. 반대로, 단일 성분의 산골 분말에 저체중이거나 소화력이 떨어지는 노령층이라면 줄여야겠습니다.

 

4. 처방 비용

이미 20년 이상 처방해 오고 있지만 가격은 계속 상승했습니다. 2023년을 기준으로 1개월 분량에 15만 원으로 고지되어 있습니다.  평균 체중(40~80kg)을 기준으로 통상 1일 3g을 복용했을 때를 기준으로 합니다. 물론, 위법하게 무허가로 파는 곳들은 훨씬 저렴한 것이 당연하겠죠.

 

 

5. 기타

서울시 녹번동을 포함하여 광산이 활발했던 포천, 양평, 가평과 연천, 동두천 등 경기 북부 지역도 폐광한 지 오래되었고, 부천, 화성, 안양 등 수도권과 경기도 특례시인 고양에서도 구할 수 없으니, 지방 거점 도시인 청주, 강원도 원주, 전북의 익산, 전남의 여수, 목포, 경북의 상주도 비슷해서 산골을 구하기 쉽지 않았을 겁니다. 환자 비율을 비슷하다 손 치더라도, 인구수가 절대적으로 높으니 그 치료약이 필요할 텐데도 말이죠. 반면 시골이 아니더라도 비교적 골밀도가 낮은 인구 비율이 높은 충청도의 안성, 충주, 옥천, 괴산, 보은, 단양, 아산, 서산, 당진, 논산, 공주, 홍성, 부여 주변과 강원 특별자치시인 춘천, 제천, 삼척, 홍천, 횡성, 평창, 영월, 정선, 인제, 양양은 비교적 경기권에 근접했지만 판매 한의원을 찾기 어렵지요. 남쪽 지방도 예전에는 광맥이 흐르는 데가 많았으나 김제, 무주, 진안, 광양, 함평, 구례거제, 통영, 밀양, 함양, 산청은 인구 감소로 인하여 구입에 난점이 생겼지요. 그나마 북쪽에 있는 김천, 칠곡, 영주, , 영천, 울진, 예천, 합천, 하동, 청도, 성주, 영덕, 청송 주위에서도 뼈가 부러졌거나 핀 고정 수술을 받은 후 자연동 캡슐 구하는 게 만만치 않았을 겁니다. 전국에 파는 곳을 다 합쳐도 열손가락에 꼽을 정된까요.

 

6. 근거 자료

일반인들에게도 친숙한 동의보감에는 파어, 지통, 산어 등의 표현을 하고 있지만 역시 접골이 주요한 목표인 한약입니다. 현대에 들어서는 대개 동물 실험을 하는데, 중국에서는 토끼, 한국에서는 마우스를 이용하죠. 이러한 시험을 통해 골절의 회복 과정에 관여하며 골모세포(조골)를 활성화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같은 생리적 과정에서 골다공증, 골밀도 증가에도 효능을 발휘할 것으로 추정됩니다. 하지만, 동물에  인위적으로 일정 수준의 골다공증을 만들기 어렵기 때문에 입증하기는 어렵습니다. 

 

7. 호발 부위

강하거나 반복되는 충격이 주어지면 모든 뼈는 부러지거나 금가고, 쪼개질 수 있습니다. 다만, 원인은 어느 정도 통계가 존재죠.

  • 갈비뼈 : 교통사고, 폭행, 상해에 가장 자주 다치는 골격입니다. 내부 장기를 보호하는 역할을 수행하지만 의외로 손상이 쉬워서 송사에 휘말리기 쉬운 부위죠. 심지어, 오랜 기침으로 금이 가면서 피로골절이 생기기도 합니다.
  • 발목뼈, 손목뼈 : 넘어질 때 꺾이거나, 땅을 짚으면서 금 가는 부상이 많이 생깁니다. 영양상태가 좋고 근육량이 충실한 청년들조차 쉽게 금이 가서, 반깁스라 불리는 부목 고정을 추천받을 때도 많아요.
  • 꼬리뼈, 엉치, 엉덩뼈 : 엉덩방아에서 쉽게 발생합니다. 다만, 통증이 심하지 않다면 이미 퇴화한 꼬리뼈(미골)는 따로 치료하지 않지만, 기타 골반 주변의 골격은 수술과 핀고정술을 하는 빈도도 높습니다.
  • 쇄골, 흉골 : 빗장뼈, 가슴뼈라고 부르는데 전치 3주 이하 진단이 나오기도 하는 특수한 위치입니다.
  • 고관절 : 허벅다리의 골반 부착부는 매우 강력하지만, 노인이나 스테로이드 남용하는 운동선수에게서 자주 괴사하고 '똑'하고 부러지기도 하는 위치입니다.
  • 척추 : 경추, 흉추, 요추의 외상성 훼손은 침대에 누어 장기간 안정해야 되고, 상골도 수개월간 복용하셔야 됩니다. 거주지 인근에 산골 파는곳이 없으면 다소 곤란하겠죠.

8. 결어

이렇게 산골(山骨)은 그 목표가 명확한 치료 한약이고, 고금을 막론하고 골절에 빈용되어왔지만, 전국에 폐광이 늘어나면서 구매 가능한 한의원이 대폭 줄어들었습니다. 그래서, 파는 곳을 찾아 멀리 인천, 화성, 원주, 목포, 상주시에서 마저 방문하실 정도죠. 그러나, 만약 단골 병원이 있다면, 담당 한의사분에게 구해주실 수 있는지 문의해 보시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