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료과목/성클리닉

천안 나래한의원 성칼럼 - 부부관계(2012/07/04)

천안아저씨 2012. 7. 26. 09:51


칼럼 원문보기


성클리닉을 운영하고 있으면 상담시간이 길어지는 게 보통이다. 부부생활은 어느 한쪽의 문제가 아니라 쌍방의 문제인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부부가 같이 내원할 것을 부탁드리는 편인데 그럴수록 상담시간은 점점 더 길어진다. 하지만, 처음 성욕발생부터 부부생활을 마치고 난 이후까지 꼼꼼히 파악할 수록 치료의 성공률이 더 높아지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일이다.


특정한 원인이 발견되면 이를 치료하기 위한 처방을 준비하게 되는데 경우에 따라서는 치료가 필요 없는 상황도 있다.



http://www.ithappensinindia.com/wives-like-or-dislike-some-qualities-in-husbands-what-a-husband-should-do-to-please-his-wife-family-counsellors-are-giving-some-tips-for-a-harmonious-life/


‘아내가 이유없이 부부생활을 자꾸 꺼려한다. 불감증인가보니 치료를 해 달라’며 아내 손을 이끌고 들어온 남편은 상담 중 세세하게 묻는 원장에게 대놓고 ‘귀찮으니 빨리 약이나 지어 달라’는 표정을 보인다.


남편도 아내도 정상이었다. 남편도 전혀 성기능에 문제가 없는 사람이고 부인 역시 마찬가지이며 부인의 경우 오히려 중년기가 되면서 평균치 이상이라 할 수 있는 성욕을 가진 사람이었다. 남편이 주로 요구하는 다양한 체위에 대한 거부감도 없고 더 적극적인 경우도 있다. 검사를 핑계로 남편을 내 보내고 따로 부인만 불러 외도의 여부를 물어봤으나 전혀 그런 사실이 없다고 확언을 한다.


남편은 정상이지만 조루에 대한 강박관념이 있다. 어차피 정관수술도 해 놓은 상태이고 콘돔은 사용하기 싫다. 아내는 나이를 들면서 더더욱 성생활을 즐기게 되어가고 있다보니 조루에 대한 강박관념이 더더욱 심해진다. 그러나 사실 남편은 조루가 아니며 평균적인 수준이고 아내 역시 남편과의 성교시간에 불만이 없다.


조루에 대한 강박관념때문에 남편은 일명 ‘칙칙이’라고 불리는 마취제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칙칙이는 리도카인 수용액으로 피부에 분사하거나 도포하면 감각을 더디게 만들어 사정을 지연시키는 역할을 해 주는데 톡 쏘는 자극성의 맛이 있다.


이 글을 쓰고 있는 필자는 리도카인의 맛을 본적이 없으며 책에서도 리도카인의 맛은 이러이러하다고 적혀있는 내용을 본적이 없다. 

바로 위의 부인이 해 준 말이다.


남편은 습관적으로 리도카인을 사용하고 있으며 전희로 반드시 구강성교를 요구한다. 부인은 원래 구강성교에 대한 거부감이 없으며 자신이 전희로 남편에게 애무를 받듯이 역시 남편에게도 해 주는것을 당연하게 생각했는데…, 언젠가부터 이상한 맛을 느끼기 시작했다.

아주 불쾌한 느낌이었으나 한참 진행 중인 부부관계를 중단하고 싶지 않아 넘어가긴 했는데 그 이후로도 계속 반복이 된다. 잘 씻지 않았나 싶어 깨끗이 샤워하라고 돌려서 말하기도 해 보았고, 실제 잘 씻는 것을 확인 했는데도 반복되는 현상에 혹시 병이라도 걸렸나싶어 병원에라도 가 보라며 대화를 시도하고서야 리도카인을 뿌려왔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어쩐지 언제인가부터 시간이 길어져버려 나중에는 약간 지치고 힘들었다는 기억을 이제야 떠 올린다.


성욕은 있지만 남편과 잠자리를 하고 싶지 않다. 달아오른 분위기에 찬물을 끼 얹는 듯한 불쾌한 맛을 느끼며 구강성교를 해 주고 싶지도 않고, 조금 지루하고 지치는 긴 시간도 한숨만 나오고 평소보다 긴 시간에 뿌듯해 하는 남편표정은 꼴 보기도 싫다.


결국 이 부부의 처방은 ‘칙칙이 사용을 중지하라’뿐이다. 

너무 오래전 일이고 그 이후 내원이 없다 보니 어떻게 되었는지는 확인할 수 없으나 원만히 해결되지 않았을까 싶다.


아주 일부분이기는 하지만 이렇게 전혀 치료가 필요 없는 경우도 있다. 

남편의 외도가 의심돼 밖에서 다른 여자랑 자고 들어왔다는 상상 때문에 잠자리에서 받아드릴 수 없다는 부인, 아이 혈액형이 부부에게서 나올 수 없는 혈액형이라 아이와 부인이 모두 싫어졌다는 남편(우리나라 국민의 상당수는 자신의 혈액형을 잘못알고 있다), 자신의 노화되어가는 외모 때문에 남편에게 몸을 보여주고 싶지 않은 부인 등등 단지 부부간의 대화만으로도 해결 될 수 있는 경우도 많이 있다.


부부생활에 문제가 발생했다면 먼저 충분한 대화를 나눠보기를 권한다. 

부부사이에 숨길 것이 뭐 있고 부끄러울 것은 또 뭐가 있겠는가? 특히나 둘만의 유일한 관계인 부부생활에서 더더욱 숨기고 가리는 것이 있어서는 안 된다.


모든 상담을 하는 병의원에는 상담료라는 것이 있고 만만한 금액도 아니다. 그 돈으로 따로 저녁식사라도 하던지 데이트코스를 잡아 충분한 대화를 가져보고 둘만의 힘으로 해결할 수 없거나 질병사항이 의심된다면 그때 찾아와 상담을 받아도 늦지 않을 것이다.


천안 신부동 나래한의원 성클리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