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료과목/성클리닉

나이와 여성의 가슴 (下)

천안아저씨 2012. 6. 27.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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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을 하고 난 여성의 가슴은 드디어 그 본연의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아이를 먹이기 위한 도구로서의 역할에 전념하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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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출산 전 임신 중일 때부터 지속적으로 부풀었던 가슴은 초유라 불리는 노란 젖을 분비하기 시작한다. 단 출산을 했다고 해서 즉시 젖이 나오는 것은 아니고 아이에게 빨리는 연습을 하다보면 자연스레 나오기 시작한다. 늦으면 산후 일주일 가까이 나오지 않는 경우도 있으나 흔히 있는 현상이므로 걱정할 일은 아니다. 근래에는 엄마의 초유가 나오기 전까지 분유를 먹이는 것이 보통이며, 과거에는 젖동냥을 하거나 쌀미음을 묽게 끓여 먹이면서 초유 나올 시기를 기다리기도 했다.


엄마가 초산이라면 아빠는 산후의 사정을 잘 모른다. 출산 후 첫 아이를 대한 감격스러운 시간이 지나고 나면 밤 중 수유 덕분에 2시간 간격으로 일어나 젖을 물리는 아내의 피곤한 일상을 지켜봐 줘야 한다. 회음부 절개 혹은 제왕절개의 후유증이 어느 정도 마무리 됐다고 판단되는 시점에는 임신 때부터 참아온 성욕이 끓기 시작하지만 번번이 아내에게 거부당하고, 수면부족으로 피곤에 절어있는 아내를 떠올리고는 다시 참기 시작한다.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 아이 뱃 고래도 충분히 커지고 밤에 충분히 먹이고 재우면 아침까지 푹 자주는 시기가 되면 참고 참았던 성욕해소를 위해 아내에게 직접거리지만 여전히 아내는 냉담하다. 늘 “피곤해…, 다음에…”라며 넘기는데 ‘낮 시간에 아이 보느라 힘들어서 그렇겠거니…’ 하면서 또 참아보지만 이미 참는데 한계에 와 있다.


사실 아내는 피곤한 것이 아니다. 전부는 아니지만 대부분의 수유부들은 섹스에 관심이 없어진다. 


수유 중에는 여성호르몬에 속하는 에스트로겐 분비가 급감돼 유지된다. 실제 피로도에 비해 더더욱 피곤해 보이고, 피부도 윤기가 없으며, 생리도 하지 않고, 성욕도 없고, 막상 섹스를 하더라도 애액 분비가 잘 이줘지지 않아 질 건조증과 유사한 상태가 된다. 


수유 중 여자의 가슴은 오로지 아이를 먹이기 위해 존재하는 신체부위가 된다. 이를 위해 몸 전체가 반응하는 것이다. 수유 중 다시 아이가 생겨 현재의 아이에게 충분한 수유를 하지 못하는 경우가 없게 하기 위한 장치인 셈이다. 남편을 포함한 모든 남자를 거부하고 또 그들에게 그다지 매력있어 보이지 않도록 조정이 된다. WTO(세계보건기구)에서는 생후 6개월에서 2년까지 모유 수유할 것을 권장하는데 이 긴 시간동안 남편에게 금욕을 강요하긴 힘들기 때문에 응해주기는 하나 섹스에 대한 만족도는 당연히 떨어질 수밖에 없다.


결론적으로 출산 후 수유하는 시기의 여성의 가슴은 전신을 지배하게 된다. 가슴이 가장 중요한 기능을 수행하는 시기이며, 공공장소라도 급하면 꺼내 아이에게 물리면서 별로 부끄러운지 모르는 시기이다.


더 이상 임신이 불가능해져 수유할 일이 없을 나이가 되면 당연히 가슴은 퇴화하게 된다. 
폐경기를 전후해 급격히 사이즈가 줄어들고 축 쳐지면서 소위 할머니가슴으로 변해가는 것이다.


순수하게 생물학적인 관점에서 본다면 40대 이전에 보통 막내를 두고 출산을 중지하므로 이미 30대 후반이나 40대 초반이면 더 이상 가슴은 수행할 역할이 없으므로 이때부터는 노화돼도 상관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않다. 여성은 평균 수명인 80대 중후반이 되어도 여전히 미(美)에 대하여 관심이 많다. 출산을 종료했다고 해서 30~40대의 여성이 아름다움을 포기할 수 있겠는가? 모든 미용시술의 강한 수요욕구를 보이는 연령대는 3~40대이다. 임신 출산과 상관없이 여전히 그녀들은 아름다운 가슴을 요구한다. 

실제로 본원에서 한방가슴성형 시술을 받는 여성 중에는 40대 중반도 있다. 약 5~10년 후면 급격한 유방조직의 노화를 겪겠지만 그 동안만이라도 조금이라도 더 크고 조금이라도 더 예쁘게 위로 올라붙어있기를 원한다.


어린 시절 성기이외에는 성별을 구분하기 모호했던 시절이 있었듯 노화와 함께 목소리 톤이 점점 낮아지고, 피부가 거칠어지면서 점차 여성으로서의 구별되는 특성을 잃어가게 되는 것이 자연의 이치이다. 다만 아이들은 성기이외에 구별점이 없었던 것과 달리 여성은 2차 성징을 겪은 흔적으로 여전히 가슴이 남아있다. 이를 알기에 노화가 시작된 여성에게 있어서도 가슴은 중요한 자존감의 상징이며 아름다움의 지표가 되는 것이다.


천안 신부동 나래한의원 한방성형클리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