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유두종바이러스 (Human Papilloma Virus : HPV)

천안아저씨 2007. 12. 26. 13:15

평소 스트레스증후군과 관계있는 근육통으로 치료를 받던 환자가 꼭 알려할 사항이 있다면서 진료실에 들어왔다.

 

중간에 눈물을 흘리며 하는 이야기의 요지이다.

 

산부인과에서 정기적으로 받던 검진의 결과가 나왔다. HPV라는 인유두종바이러스 양성이다.

자궁경부암의 원인이 되는 것으로 재검 결과에 따라 자궁적출수술을 해야할 수도 있다고 한다.

신경써서 늘 검진을 받았던 나에게 왜 이런 일이 생겨야 하는가.

내진상 종양으로 의심되는 것은 발견되지 않았다.

 

 

의료인이 아닌 일반인에게 이러한 내용이 어떻게 비추어질 지 모르겠다.

안�다~ 불쌍하다~ 어쩌다가 저런병이~ 나도 혹시? 이런 종류의 반응일까?

 

 

인유두종바이러스가 어떤 것인지 알고있는 의료인의 입장에서는 사실 당혹스러운 상담내용이다.

 

 

인유두종바이러스는 분명 자궁경부암의 주요한 원인이며 "인유두종바이러스없이 발생하는 자궁경부암은 극히 드물다"고 표현을 한다.

하지만 HPV의 감염률은 80~90%이다. 약간 과장해서 표현하자면 "여자로 태어났다면 죽기전까지 한번쯤은 인유두종바이러스에 감염이 된다"라고 할 수 있겠다.

 

누구나 감기한번쯤 걸리듯이 여자라면 한번쯤 감염되는 것인데 이를 두고 자궁경부암에 대한 걱정을 한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 기침을 했다고 해서 폐암은 아니지 않은가?

 

환자 본인은 너무나 충격적인 사실이었겠으나 담당의료인으로서도 당황스러운 일이여서 근래 인유두종바이러스에 관련한 새로운 학설이나 논문이 발표된적이 있었는지 알아보았으나 그런 일도 없었단다.

 

 

아무래도 이해할수 없는 담당의사의 경고사항에 이래저래 문의를 해 보았더니 조금 이해가 될 만한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요 근래 산부인과 협회에서는 자궁경부암 예방주사의 홍보중이다"

 

 

자궁경부암에 대한 인식과 경각심을 늘리기 위한 대대적인 홍보활동중이라고 한다.

 

 

 

 

아마도 정기검진을 받는 수많은 여성들이 HPV양성반응 결과를 통보받게 될것이다. 어쩌면 위의 환자와 같이 자궁경부암의 가능성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될수도 있다.

 

하지만 너무 걱정을 하고 밤잠을 설치고 할 필요는 없다.

건강에 신경을 그렇게 많이 썼는데 왜 내가 저런 병에 걸려야 하는가~ 하고 슬퍼할 일이 아니다. 남들은 별로 신경을 안써서 양성이 나오는지 음성이 나오는지 모르고 그냥 지나가는 것들이고, 신경을 많이 쓰는 만큼 검진도 자주 받았을테니 그래서 발견된 것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