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한 상식 - 위암특효약 "이중탕"

천안아저씨 2008. 1. 30. 15:37

소위말하는 야매의료기관들이 있다. 예전처럼 가짜로 병원이나 한의원간판을 걸면 금방 적발되고, 법적으로 침술원같은 곳을 운영하는 것도 안되기때문에 "XXXX연구소" 와 같은 이름으로 운영을 한다. 사실 연구는 관심있는것이 아니고 역시 불법약물의 판매와 불법시술이 주 목적이다. 아들을 낳게 해준다, 불치병을 치료해준다면서 홈페이지 만들고 교육을 해 준다면서 강의를 하는 뻔한 영업을 하고 있으나 적발이 쉽지 않은가 보다.

 

그러다 우연히 발견한 홈페이지... 역시 XXXX연구소라 되어있고, 입장과 동시에 광고 팝업이 파파팍 뜨고, 화면 가득히 온라인입금 계좌번호가 적혀있다.

 

눈에 띄는 메뉴 "민속의학비방"

 

그중에 처음 써있는게 위암 치료에 이중탕을 쓴다는 말이 있다. 정말인가? 사실 위암치료로 이중탕을 사용해 볼수도 있기는 하다.

그러나...

강의 한시간 들었다고 해서 사용할 수 있는 약이 아니며, 암이라는 것 자체가 그렇게 만만한 병이 아니고, 인증한약재를 구입할 수 없는 자가 다루어서도 안되는 약이며, 잘못 사용했을때 발생가능한 부작용에 대한 책임을 질 수 없는 사람이 사용할 수 도 없는 한약이다.

 

 

 

그럼 이중탕이 뭘까?

 

말린 인삼, 말린 삽주뿌리, 말린 생강을 구운것, 말린 감초를 구은것 각각 3.75g

 

내용구성도 간단하다. 삽주뿌리라는게 생소하긴 하겠지만 시골가면 흔하게 아는 식물이다.

약 구성이 워낙에 단순해 이름 자체는 일부 약사들 조차도 알고 있는 유명한 처방이다.

"음허양쇠습성"이라는 한방병리에 의해 위장관계의 기능이상이 발달한 경우에 사용하는 약인데 그나마 일반인들이 많이 들어보았을 만한 용어를 사용하자면 소음인 체질의 소화장애나 노약자의 만성 위장질환, 혹은 속이 냉한경우에 사용되는 치료한약이다.

 

이런정도로 과연 위암을 치료할 수 있을까? 대답은 가능한 경우도 있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초기이고 전이가 없다는 전제가 있어야 시도해 볼 만한 가치가 있다. 그러나 초기라 하더라도 언제 진행이 급속히 되고 언제 전이가 이루어질 지 모르는 암이라는 병에 저런 정도의 처방을 쓰라니....

게다가 약재시장에서 식품으로 분류되어 판매되는 저렴한 약재를 사용해 각종 중금속에 오염된 상태의 재료를 사용한다면 암환자에게 중금속을 먹이는 꼴이니 그 결과가 심히 걱정스럽다.

 

 

그럼 저게 아무것도 아닌 그야말로 풀뿌리 말린거 섞어놓은 정도의 효과에 불과할까? 그렇지도 않다.

소양인체질에 체온은 정상이지만 본인이 열감을 심하게 느끼는 사람에게 조금 증량을 하고 몇가지 배합만 조금 바꾸면 사망까지는 아니더라도 비가역적인 시력감퇴나 심하면 일시적인 시력상실, 극도의 혈압상승, 열성경련 등등 막대한 부작용까지도 가져올 수 있다.

 

 

강의 한시간 들었다고 해서 사용할 수 있는 약이 아니며, 암이라는 것 자체가 그렇게 만만한 병이 아니고, 인증한약재를 구입할 수 없는 자가 다루어서도 안되는 약이며, 잘못 사용했을때 발생가능한 부작용에 대한 책임을 질 수 없는 사람이 사용할 수 도 없는 한약이다.

 

물론 암 환자... 특히 병원에서 포기한 말기암 환자나 수술이 불가능한 노약자들에게는 희망을 주는 아이템인것은 확실하겠다. 이미 암환자를 상대로한 사기행각들이 수도없이 적발되고 있지만 그래도 한가닥 희망을 걸고 또 다시 속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이유를 모르는 바 아니지만..

 

언제나 기억할 것은 병은 의료인에게 보여야 한다는 것아다.

 

프로폴리스를 먹으면 암을 완치시킬 수 있다는 건강기능식품 판매업자의 말에 의사의 권고를 무시하다가 사망한 환자들이 많다고한다. 병을 맡길때에는 책임 질 수 있는 사람에게 맡겨야 하겠다.

 

 

P.S. 참고로 위에 언급한 자칭 연구소는 저 처방의 공개를 하고 약 달이는 법을 공개하는 정보료로 3만3천원을 받는다고 합니다. 돈을 받던지 말던지 관심없지만...

혹여 3만3천원을 내고 처방구성을 적으신 분들이라면 정보료가 아까워서라도 한번쯤 복용해 보고 싶어질지도 모르겠습니다. 절대 그래서는 안되지만 그 3만3천원이 아까워서 꼭 달여먹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면 우선 주변 한의원에서 이중탕이라는 약을 먹어도 되는지 문의를 해 보고, 구지 본인이 손수 달여서 복용해 보고 싶다고 하더라도 항상 규격품의 식약청 인증마크라도 붙어있는 약재를 구입하기 바랍니다. 인증한약을 구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한의원에서 부탁을 하는 것이지만 아마도 나중 문제시 책임소재의 복잡성때문에 허가해주는 한의사분은 없을 듯 합니다.

만약 복용중이 가슴이 답답하고 울렁거리거냐 눈이 뻑뻑해지거나, 뒷목의 당김, 과도한 입마름, 두통, 어지럼증이 나타난다면 부작용이므로 당장 복용을 중단하고 해당처방내용을 가지고 한의원에서 부작용증상 처리에 대한 상담을 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