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 불감증 (2011.05.26)

금강일보 칼럼 원문

 

불감증

 

여성이 성생활의 문제로 한의원을 찾는 이유중 가장 흔한 것이 불감증이다. 불감증이란 여성에게 국한되어 사용하는 용어로 성감의 감퇴와 성욕저하를 포함하여 쾌감극기(오르가즘)를 느끼지 못하는 경우를 말하는데 이게 파트너에게 설명해주기가 쉽지 않다. 남자에게는 불감증이라는 병이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남자가 지루증상이 있다면 비슷한 경험을 해 보았을 수 있다. 더 이상 즐겁지도 없고, 느낌도 없고, 체력은 달려서 힘들어지고 있는데 아직 사정이 안되어 피스톤운동을 하고는 있으나 그만 끝내야하나 말아야하는 고민중일때와 비슷하기 때문이다.

 

원인으로는 심리적인 요인에 의한 경우, 기질적인 문제에 의한 경우, 수술후유증이 있으며 드물게 일생동안 성욕이나 성감없이 지내는 성교무욕증도 있다.

 

여러가지 원인에 따라 치료를 실시하게 되는데 전통적인 한방요법인 한약, 침, 뜸을 기본으로 하며, 이외에 병인에 따라 심리상담, 미골추나요법, 약침요법, 근육자극의 물리요법을 병행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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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질건조에 의한 성교통이 원인이 되는 경우. 애액이 아예 분비되지 않거나 혹은 성교중 분비가 중지되는 경우로 자궁의 기혈을 보하는 한약과, 기경맥중 충, 임, 대맥을 소통시키는 침법을 통해 치료한다. 통상 3~6개월의 치료기간이 소요된다. 일시적으로 호르몬을 이용하기 위해 에스트로겐크림을 바르는 경우도 있으나 반복적으로 사용해서는 안되며 원인의 치료가 중요하다.

 

- 금전, 학업, 대인관계등 실제 부부생활과는 전혀 관계없는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지속되어 성욕과 성감이 저하되는 경우도 있는데, 이런경우 성욕뿐 아니라 식욕, 수면욕등 모든 분야의 의욕이 저하된다. 이러한 스트레스는 남녀모두에게 성욕감퇴를 가져오면 남성에게서는 발기부전을 여성에게서는 성감저하와 질건조를 가져오게 된다. 무엇보다 정신적 스트레스의 해소가 우선이며 종교, 취미생활, 대화등의 방법으로도 해결되지 않는경우 소위 화병이라 불리는 스트레스증후군 치료를 통해 바로잡는것이 가능하다. 통상 침구치료와 소간해울법의 한약치료를 병행한다.

 

- 수술이후 발생한 불감증은 출산, 유산 혹은 침습적 질축소술(일명 이쁜이수술) 이후에 발생한 불감증으로 수술이후 발생했다는 명확한 발생 시점과 성욕은 감소하지 않았으나 성감이 떨어진다는 특징이 있다. 실질적인 조직의 손상에 의해 발생한 것인만큼 치료에 오랜 시간이 걸릴 수 밖에 없다.

 

- 부부생활의 미숙과 불만족에 의한 경우. 남편이 전희가 부족하거나, 일방적인 성생활을 강요받는 경우, 남편의 조루 혹은 지루등 성생활 자체가 미숙하거나 불만족이 쌓여 심리적으로 피하고자 하는 경우이다. 전희부족이나 강압적인 태도의 남편은 대화를 통해 바로잡아야 하며, 남편에게 발기부전, 조루, 지루등의 증상이 있다면 부인이 아닌 남편이 치료를 받아야 한다.

 

- 남편과의 불화가 원인이 되는 경우는 자녀문제, 수입문제, 남편의 외도, 시댁과의 갈등등 성생활의 대상인 남편에 대한 성생활 이외의 불만이 작용하여 즉, 남편이 미워서 성욕과 성감이 저하되는 경우이다. 일반 스트레스에 의한 불감증과의 차이점은 남편 이외의 이성에게 매력을 느낄 수 있고, 성욕도 평소에 있으나 남편을 대하면 성욕이 사라지고, 부부생활시 성감도 많이 떨어진다. 이런 경우는 최대한 남편과의 대화를 시도하고 이로 충분치 않으면 심리상담을 받는것도 좋겠다.

 

- 그 이외의 심리적 요인에 의한 경우. 엄격한 보수적인 집안에서 성장하거나, 종교적인 이유, 성장기의 충격적인 성적학대경험등이 이유가 되는 경우이다. 상대방의 이해와 사랑을 절실히 필요로하지만 둘만의 노력으로 극복하기 힘든 경우가 많으므로 전문가에게 상담을 받아보는것이 좋겠다.

 

- 일생동안 성적 쾌감을 느껴보지 못한 여성이라면 심리적 원인인지 혹은 기질적 원인인지 판단이 우선시 되어야 한다. 신경학적 검사를 통해 기질적인 문제가 있다면 심리적인 접근이 전혀 도움이 안될것이고, 심리적인 요인중에 하나라면 기질적인 치료가 전혀 효과가 없을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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