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만 둘을 낳은 어느 원로 한의사분이 술자리에서 해 주신 이야기이다.
“남자 정력이 세면 딸이 생길 확률이 높아져. 기억은 안나는데 외국의 어느 유명한 대학에 교수가 발표한 논문에도 있는 말이지. 원리? 그건 까먹었고…”
아들만 둘을 낳은 어느 남자분이 역시 술자리에서 의기양양한 표정을 지으며 해 준 이야기이다.
“변강쇠가 딸 낳는거 왠지 어색하지않습니까? 역시 정력이 좋아야 아들이 생기는겁니다.”
결론은 다들 자신이 정력이 좋다는 자랑인거 같은데… 진실은 그 부인에게 물어봐야 정답이 나올 것이고… 과연 태아의 성별과 정력과는 어떤 상관관계가 있는것일까?
태아의 성별이야기가 나와서 말인데 임신후에 성별을 결정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 만약 이미 임신한 태아의 성별변경법이 발견된다면 의료계 전체를 흔드는 큰 사건이 될 일이다. 뱃속에 아이를 남자로 만들어준다고 광고하는 한의원이 있다는 소문은 들었지만 상식선 밖의 주장은 거론할 가치조차 없다.
다시 본론으로 들어와 과연 남자의 정력과 태아의 성별에는 상관관계가 있을것인가? 정말로 자신이 정력이 좋아서 딸만 둘을 낳았고, 아들만 둘을 낳은 것일까를 알아보기 위해서는 태아 성별의 결정 조건부터 차근히 따져 볼 필요가 있다.
중고등학교 수업시간에 배우듯 사람의 성별은 염색체에 의해 결정된다. XX는 여자, XY는 남자라고 배웠을 것이고, 모든 난자의 성염색체는 X이므로 정자의 염색체가 X면 딸이, Y인 경우에는 아들이 생긴다는 것도 이미 배워 알고 있을 것이다. 결국 성별의 결정은 아빠의 정자에 전적으로 책임이 있다는 의미가 된다.
약 50~60년전부터 어떻게 하면 난자에 접근하는 정자의 종류를 선별적으로 조절할 수 있는가에 대한 연구는 꾸준히 이루어져 왔지만 어디까지나 확률상의 문제일 뿐이다. 딸이 태어날 확률을 높이기 위한 방법으로는 배란 1일 이전에 부부관계후 금욕할 것. 부부관계전에 식초를 희석한 물로 밑물할 것, 질 입구쪽에서 사정할 것, 아내가 오르가즘에 이르기 전에 사정할 것, 저녁에 부부관계를 가질 것, 배란기 이외에도 자주 부부관계를 할 것, 카페인을 끊을 것등등의 방법이 제시되어왔다. 아들이 태어날 확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반대로 하면 된다.
그 중 남편의 정력과 관계된 사항들만 따로 짚어본다면 다음과 같다.
정자의 숫자가 많을수록 Y염색체에게 유리하다는 보고가 있다. 즉, 부부관계의 횟수가 적어 정자의 비축량이 많을수록 아들을 낳기에 유리한 조건이 되며, 반대로 부부관계가 잦은경우는 정자의 숫자가 상대적으로 적어 딸을 낳기에 유리한 조건이 된다는 의미이다. 결국, 활발한 섹스를 즐기는 부부가 딸을 낳을 확률이 높다는 의미이다.
질내부가 산성인 경우 Y염색체에게 불리하다는 보고가 있다. 여자의 질 내부는 외부 감염에 대응하기 위해 항상 산성을 유지하게 되는데, 성적 흥분상태가 되면 본능적으로 임신에 적합한 조건을 만들기 위해 스스로 중화를 시킨다. 즉, 여자가 성적흥분상태에 이른 후에 사정을 한 경우 산성에서 중화가 된 상태이므로 Y염색체에 불리한 조건이 소실되며 따라서 아들이 태어날 확률이 높아진다는 의미가 된다. 다시 말하면 섹스의 질이 높은 부부일수록 아들 낳기에 유리한 조건이라는 것이다.
처음으로 돌아가 정력이 좋을수록 아들 낳기에 혹은 딸을 낳기에 유리한 조건이 된다는 두 사람의 주장모두 틀린말은 아니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 모두가 절대적이라면 딸만 둘 낳은 아빠는 섹스는 자주했지만 자기혼자 즐기다 사정한 경우일 수 있으며, 아들만 둘 낳은 아빠는 섹스 횟수가 매우 적었다는 추측이 가능하다.
그러나, 이는 절대적인 법칙이 아니다. 어디까지나 정자의 염색체에 따른 생존 및 활동성 조건의 유불리에 의한 확률의 이야기일 뿐이다. 아무리 X염색체에 유리한 조건을 갖추어 주어도 모든 악조건에서 열심히 달린 Y염색체중 한 녀석이 골인하면 아들이 태어나는 것이고 반대라면 딸이 태어나는 것이기 때문이다.
자녀의 성별과 당신의 정력은 아무런 관계가 없다.
그리고, 다시 한번 말 하지만 아들 낳는 법, 아들 낳는 한약은 존재하지 않는다. 다만 확률을 조금 높아지도록 거들어 줄 뿐이다.
천안 신부동 나래한의원
041-555-7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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