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전 글에서 다루었던 ‘불감증’과 마찬가지로 ‘오르가즘’ 역시 남자들에게는 많이 들어본 단어이지만 잘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이며 피부에 와 닿는지가 않는다. 남자들은 거의 100%의 확률로 섹스마다 사정을 하며, 사정을 했다는 말은 오르가즘에 이르렀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단, 남자들도 사정의 유무와 상관없이 오르가즘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사정이 되기전에 맥없이 정액이 흘러버리면서 끝나거나, 사정을 못하고 끝내는 경우가 자주 있다면 되돌리기 힘든 상태로 악화되기 전에 진료를 받아보아야 한다.)
대부분의 남자는 당연히 자신의 상대가 오르가즘을 느꼈을 것이라 생각하지만 실제는 그렇지 못한 경우가 많다. 영화 ‘델마와 루이스(1991)’에서 여행중 충동적인 외도를 통해 처음으로 오르가즘을 느꼈다며 흥분되어 루이스에게 자랑하는 델마를 떠 올리면 된다. 물론 브래드피트라는 꽃미남이 상대이기도 했으나 일단 델마는 그 남편과의 부부관계에서는 단 한차례의 오르가즘도 느껴본 적이 없었다는 것만은 확실하다. “저 여자가 먹는걸로 주세요”라는 명대사로 유명한 영화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1989)’에서 샐리가 보여준 오르가즘 연기에 해리는 깜짝 놀란다. 부정하고 싶은 현실이지만 지금까지 여자의 오르가즘 연기에 속았다는걸 깨달았기 때문이다.
영화속의 이야기일 뿐이 아니다. 어쩌면 충격적일 수 있으나 당신의 아내나 애인은 단 한번도 오르가즘을 느껴보지 못했을 수 있다. 레즈비언을 대상으로 한 영국의 최근 설문조사에서 동성간의 섹스를 시작한 이유중 상당부분은 자신을 만족시켜주는 남자를 찾을수 없었기 때문이라는 결과 역시 남자들이 잘 새겨들어야 하는 부분이다.
이번 글은 오르가즘에 대한 정보를 나열하면서 마무리 하려한다. 당연히 남자들이 숙지해야 할 사항들이나 안타까운 사실은… 여성 역시 눈여겨 보아야 한다. 델마처럼 오르가즘을 느껴본적이 없는 여자가 많기 때문이다.
● 음경-질로 이어지는 가장 일반적인 삽입섹스만으로 오르가즘에 이를 수 있는 여자는 전체의 30% 로 알려져 있다. 좀 더 빠르게, 좀 더 강하게로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다. 70%의 커플은 좀 더 체위와 과정에 공을 들여야만 한다.
● 여자는 다양한 부위에서 오르가즘을 느낄수 있다. 가장 중요한 성감대에 속하는 클리토리스, G스팟, 항문이다. 한군데에서만 느끼는 경우를 유니가즘, 두군데인 경우 바이가즘, 세군데 모두에서 오르가즘을 느끼는 경우 트라이가즘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항문이 포함되어 있기는 하지만 항문성교로 착각을 해서는 안된다. 실제 항문성교로 성적쾌감을 얻을수 있는 여자는 10%미만으로 보고되어있으며 나머지 90%는 통증의 불쾌한 감정만을 느끼게 된다.
http://www.iphoneadd.com/female-orgasm-secrets/2010/05/
● 상당수의 여자는 수차례 반복되는 멀티오르가즘이 가능하다. 최근 덴마크에서는 여성이 양말을 신고 섹스를 하면 연속된 2회 정도의 멀티오르가즘 확률이 늘어난다는 재미있는 보고도 있었다.
● 오르가즘에 이른 경우에 대해 물어보면 “하늘을 나는듯한 기분”, “천국에 오른 기분”등 애매모호한 추상적이고 주관적인 표현을 해서 남자들을 더욱 혼란스럽게 한다. 남자는 저런식의 추상적인 단어와 표현을 해석할 능력이 없다.
● 오르가즘에 이르면 전신반응으로 호흡이 매우 얕고 빠르게 바뀌며 심박수가 증가하게 된다. 이에따라 체온도 상승한다. 흔히 말하는 “어찌저찌한 기분”이라고 표현하는 매우 높은 수준의 환희의 감정과 함께 척추부위의 저림 혹은 뻣뻣함 혹은 찌릿함 정도로 표현될 수 있는 기분좋은 이상감각을 느끼게 된다.
● 여성은 질 안쪽으로부터 본인의 것인지 남자의 것인지 알 수 없는 맥박을 느낄수 있으며 점차 맥박의 파동이 자신의 골반 전체에 울리는 느낌을 받기도 한다.
● 질 내에서는 질벽의 분비선을 중심으로 축축하게 젖는다. 스케네스선(Skene’s gland)이 발달한 여자의 경우 남자의 사정과 유사한 분비물의 분출도 가능하다.
● 음순을 포함하여 질외부의 근육과 항문 괄약근이 자신의 의지에 상관없이 움찔거리는 듯한 불안정한 수축운동을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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