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청소년들이 자위를 뭐라고 부르는지 아십니까? 딸딸이라고 부릅니다. 딸딸이...” 1990년대 말 간호사출신의 어느 성교육전문가가 TV에서 ‘딸딸이’라는 은어를 사용하며 자위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을 하기 전까지 자위행위는 언급자체가 터부시 돼 왔고, 남자들의 음담패설에서나 자주 등장하는 소재였을 뿐이다.
이제 자위행위는 블랙코메디의 아주 흔한 소재가 되고 있으며, 성욕해결의 건전한 수단으로 인식해 청소년들에게는 적당선에서 독려하는 분위기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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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적 의미로 자위(自慰)는 ‘스스로를 위로하는 행위’이며, 원래는 수음(手淫)이라 해 ‘손으로 하는 음탕한 행위’라고도 불려 왔다. 하지만 근래에는 이런 용어가 적합하지 않을 지도 모르겠다.
중국에서는 공원의 철제 벤치에 나 있는 원형의 구멍을 이용해 자위를 하던 중 발기상태에서 끼어버려 성기를 절단한 남자의 사건이 뉴스가 된 적이 있었다.
국내에서도 이제는 바이브레이터, 딜도, 인조성기, 인형등 자위용 전문기구뿐 아니라 오이, 참외, 골프공, 컵라면등 소위 ‘자위 매니아’들의 취향에 따른 다양한 도구들이 종종 영화의 소재가 되고 있다.
일본에서는 유명 포르노 배우의 질에 본을 떠 자위에 이용하라며 판매를 하고 있다.
이쯤 되면 섹스가 불가능한 상태에서 스스로를 위로하기 위한 임시방편의 행위라고 하기보다는 변태성욕의 일종이라 볼 수 있을 수준이다.
말 그대로의 ‘자위’, ‘수음’이 이번 글의 주제이니 선을 넘어버린 위와같은 경우들은 논외로 하기로 한다.
남자는 사춘기가 되면 누구나 자위를 시작한다. 어느 시기에서나 청소년 대상의 설문조사에서는 90%이상이 자위를 한다고 대답을 해 왔다.
엄마 뱃속에서부터 발기연습을 해 왔고, 젖먹이 시절부터 고추를 만지면 느낄 수 있는 묘한 느낌을 경험해 왔을 이 어린 수컷들은 청소년기가 되면 누가 가르쳐준 것이 아닌데도 놀랍게도 모두 같은 방식으로 자위를 한다. 그만큼 아주 단순한 동작이라는 반증이기도 하다.
남자들은 오르가즘에 오르기 위해 오로지 피스톤운동만 필요하지만 여자의 오르가즘이 훨씬 더 복잡하고 고차원적이니 만큼 자위의 방법 역시 개인차가 큰 편이다.
영화 나인하프위크(1986)의 킴베신져와 같이 남성들의 환상에 부합되는 우아한 형태도 있겠고, 영화 숏버스(2006)의 소피아처럼 오르가즘만을 위해 성감대를 집중적으로 애무하는 아주 현실적인 경우도 있으며, 실제로는 진동기나 딜도를 사용하는 경우도 많이 있다.
물론, 자위는 실제 섹스가 여의치 않은 조건하에서 성욕을 해소할 수 있는 건전한 방법이다. 미성년자, 교통사고로 거동이 불편해진 사람, 솔로, 임신한 아내를 둔 남편, 장기간 떨어져 지내야 하는 부부나 애인 등이 성매매나 외도를 피해 넘치는 성욕을 참고 버티기 위한 수단일 경우에 한정되는 이야기이다.
성욕 해소의 방편뿐 아니라 각계에서는 자위의 장점을 한 가지씩 꼽으며 그렇게 나쁜 일이 아니니 적당선에서 즐기라고 이야기 하는 경우도 많다.
한의학계의 기본 입장은 동의보감에 표현된 한 구절로 압축된다. “불망설(不妄泄)”
남녀를 불문하고 ‘정력을 허투루 낭비하지 말라’는 의미이다. 인간의 인체 구성 중 가장 중요한 물질을 정(精)이라 부르며 이는 선천적으로 부여받은 부분도 있으나 후천적으로 매우 복잡한 과정을 통해 매우 적은 양씩 보충이 되는데 이를 성생활에서 사용하는 것마저 아까울 지경이라 하였으니 자위를 통해 사용하는 것은 더더욱 낭비라는 것이다.
현실적으로 이 정(精)을 보완하기 위해서는 돈이 많이 든다.
정(精) 보(補)하기 위한 최상의 약재로 이용되는 것이 녹용이다. 제조에 필요한 노력과 가격을 알고 있는 한의사의 입장에서는 타산이 맞지 않는다. 너무 아깝다.
그 이외에도 집중력 및 기억력저하, 조루, 만성피로, 체력저하, 피부노화 등을 부작용으로 꼽을 만한 것이 많기에 결국 ‘참기 힘들 수준일 때 적당선에서 한번씩’만을 권할 수밖에 없다.
자위는 터부시 돼야 하는 부끄러운 행위라고는 할 수 없지만, 몸에 큰 득이 없는 행위이니 최소한으로 절제하는 것이 좋다.
천안 성클리닉 나래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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