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료과목/성클리닉

14. 페티쉬 fetish (2011.04.13)

천안아저씨 2011. 4. 13.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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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티쉬(fetish) 혹은 페티쉬즘(fetishism)은 사전적 의미로는 ‘집착’이나 ‘성적인 특이 취향’으로 해석된다. 예전에는 일종의 변태성욕으로 분류되어 정신과의 질병으로 판단했던 때도 있었지만 이제는 다양한 성욕발현의 한 형태로 여겨지며, 우리나라에서도 자신의 페티쉬에 대해 편하게 얘기할 수 있는 여건이 되었다.

 

페티쉬즘의 범위는 매우 넓은데 대략 다음과 같이 분류할 수 있다.

 

1. 이성이 착용하는 의류(교복, 간호사복, 스타킹, 속옷등)

2. 이성의 특정 부위(다리, 귀, 발, 손등)

3. 섹스에 사용되는 도구 혹은 장소(밧줄, 수갑, 침대등 )

 

 

http://theloveofshoes.wordpress.com/page/2/

 

한때 정신병이나 범죄로 인식되었던 적이 있는 문제이다 보니 정상과 비정상을 구분하는것이 쉽지는 않다.어느 예능프로그램에서 유명 가수가 자신의 루머에 대해 해명을 한 적이 있다.

 

“난 아내와 역할게임을 자주 한다. 간혹 여고 교복을 입게도 하는데 어느 날 세탁소에 맡기기 위해 자동차 트렁크에 넣어 두었다가 그게 사람들에게 발견된 이후 나쁜 방향으로 소문이 났다. 차에 여자교복을 가지고 다니면서 이 여자 저 여자에게 입힌다고, 난 결백하다. 그 교복은 내 아내에게만 입히는 것이다.

 

“자신의 저서에서 “나는 새하얀 침대보만 있으면 변강쇠가 될 수 있다”라고 밝히며 그렇기 때문에 자신의 침실은 항상 흰색 침대보만을 고집한다는 어느 유명한 심리학과 교수.

 

대부분의 미국 남성들이 성장기에 감명 깊게 본 영화 ‘스타워즈’의 주인공인 레이아공주에 페티쉬를 가지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레이아공주의 헤어스타일로 침실에 들어서는 어느 드라마의 여주인공.

 

이들 모두는 전혀 문제될 것이 없다. 자신의 아내 또는 애인과의 보다나은 섹스를 위해 들인 노력들을 남들이 뭐라 할 것인가? 권태기가 오면 밖에서 해결하는 것이 흔한 일인 한국남자들에게는 오히려 추천할 만한 일들이 아닐까?

 

아주 명백히 비정상인 경우도 있다. 진료상담중 “16살이라는 특정한 나이만 보면 참을 수가 없어서 단골 룸싸롱에 마담이 슬쩍 알려주면 반드시 들른다”고 얘기하던 어느 대기업의 중역. 평소 성욕이 별로지만 지하철만 타면 성욕을 참을 수 없어 더듬지 않을 수 없다는 성추행범. 미성년자에게 페티쉬가 있다며 범죄는 저지를 수 없으니 아동포르노사진을 모은다는 아동성애자. 고통에 찬 비명소리가 좋다며 섹스 상대를 합의없이 구타하는 새디스트. 이건 누가 봐도 정상이 아니며 정신병 혹은 범죄에 해당한다.

 

또한 구분히 모호한 경우도 있다.일반적인 한국인의 정서로는 이해하기 힘든 일들이지만 정신병이라던가 범죄로 분류하기 애매한 일들이 가장 흔한곳이 바로 성진국이라 불리기도 하는 일본이다.

 

한국의 남자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보았을법한 일본 포르노를 회상해 보자. 여자 주인공이 어떤가? 고통에 찬 교성을 지르며 아프다는 대사를 쉴 새 없이 하는 것이 보통이었을 것이다. 일본인들도 스스로 의아해 하는 일인데, 묘하게도 일본 남성들 중 다수는 섹스 중 통증을 느끼는 상대에게 페티쉬를 가지고 있는듯하다. 또한 일본은 20~30년 전부터 여고생의 침, 생리혈, 대소변을 진공 포장해 판매하는 일이 흔하게 벌어졌던 곳이기도 하다. 법적으로 문제되지 않는다고 결정이 난지 오래되어 여전히 성행중인 사업이지만, 현대의 정서상 페티쉬라고 하기에는 지나치게 변태적인것은 확실하다.

 

많이 개선은 되었으나 아직은 페티쉬즘에 대한 인식이 좋은 것은 아니다. 페티쉬즘은 곧 변태로 통하던 시대보다는 많이 좋아진 것은 확실하고, 이는 우리나라가 그 만큼 성적으로 많이 개방됐으며, 성생활의 가치나 기쁨에 더 많은 비중을 두게 되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변태가 되지 않는 선에서 페티쉬즘을 즐기고 싶다면 항상 현대의 사회적 통념 속에서 기준을 세우면 된다. “법적으로 문제되지 않으며 누구에게도 피해가 가지 않고 아내 혹은 애인과 쌍방 합의된 조건”이라는 테두리 안에서 자신의 페티쉬즘을 찾는다면 더더욱 나은 성생활을 즐길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천안 나래한의원 부부클리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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