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감초에는 스테로이드 성분이 들어있어서 진통효과를 낼수도 있지만 많이 먹으면 부작용이 생긴다. 그래서 한약이 진통효과를 낼 수 있는 것이며 장기간 투여시 위험하다"라는 글을 보았습니다.
일반인이 보면 "그런가? 약방에 감초라하니 한약에는 감초가 많이 들어있을테고 그럼 스테로이드를 먹는다는 소리인가?" 라고 오해할 여지가 있는 글인데 이 글이 의료인으로 부터 나왔다니 놀라울 따름입니다. 의학과, 한의학과, 약학과, 한약학과는 공통으로 약리학등을 배울텐데 어떻게 저런 말을 쓸수가 있는지 의문입니다.
책을 펴 보니 감초는 콩과의 식물이다~ 라고 써 있고 드라마 허준에서 들었을 법한 내용들(심, 폐, 비, 위장으로 들어가 폐를 윤택하게 하고 독이 없으며 성질은 평하고...)등의 말도 써 있군요.
성분에 나열된것이 10줄가량 써있습니다.
1996년도에 발표된 서울대 천연물과학연구소에서 발표된 데이터베이스에 기재된 감초의 성분은 총 126가지인데 이중 스테로이드라 불릴만한 것은 2종입니다. 이 성분들은 흔히 관찰되는 것으로 콩, 카카오버터, 식용유나 많은 식물에 분포된 천연식물스테로이드로 분류됩니다.
만약 감초에 포함되어있는 스테로이드 성분이 문제가 된다면 현미잡곡밥이나 콩밥에서도 같은 효과를 기대해야 맞습니다.
또한 한약에 사용되는 감초는 양이 상당히 적습니다. 책에는 2~12g까지 사용한다고 되어있는데 일반적인 복용법을 기준으로 생각하면 1회 복용되는 한약에는 1,3~8g이라는 뜻이됩니다. 현대 한의학에서 실제사용되는 감초의 양은 보통 2~4g이고 복용법에 맞추에 계산을 하면 1.3~2.7g이라는 계산이 나옵니다.
이렇게 미량이 사용되는 감초의 양을 감안하건데 감초를 통해서 스테로이드의 효과를 보려면 무지막지한 기간을 복용해야 가능합니다. 스테로이드 부작용인 쿠싱증후군을 발현시키기 위해서는 수개월에서 수년동안 감초가 다량 들어간 한약을 끊임없이 복용해야 한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게다가 감초는 김치를 담글때 감미료로 사용된적도 있다고 합니다. 콩이 가득담긴 현미잡곡밥에 김치 죽죽 �어 먹었던 분들이 과연 스테로이드 부작용을 겪었을지 의문입니다.
다만 걱정되는 것은 우리나라에는 의료인의 손을 거치지 않은 감초가 유통이 된다고 하는점 입니다. 원감초, 미감초, 목감초, 석감초, 개감초중 어떤걸 사용하는지도 알 수 없고 어느나라 수입품인지도 알수없는 것들이 전국의 건강원에서 흑염소와 개소주와 붕어즙에 과연 얼마만큼의 양이 들어가 달여지는지를 알 수 없으니 그 부분에 대해서는 이론적인 설명이 불가능 합니다.
최근 보건소를 가 보면 금연클리닉에서 감초를 비닐팩에 넣어 주는 곳이 있습니다. 이 감초를 처방해 주시는 분은 의료인이 확실하고 보건소에 납품되는 한약은 일반 한의원에 납품되는 약재와 똑같이 인증이 된 것이므로 안심하고 복용하셔도 됩니다.
요약컨데, 의료인이 처방하는 감초의 경우는 결코 스테로이드의 효과를 낼 수 없으며 당연히 부작용도 발생할 수 없습니다.
스테로이드 : 진통효과가 강력하나 부작용이 많이 알려진 성분으로 주사제로 흔히 사용되던 "뼈주사"도 이에 속함. 과거에는 기적의 명약으로 남용되었으나 부작용이 알려지면서 점차 사용을 신중히 하는 편이며 여전히 로컬에서는 일반의원이나 통증클리닉등에서 남용되는 경우도 있음.
쿠싱증후군 : 부신피질자극 호르몬의 과다분비로 발생되는 증상군으로 대표적인 것에는 보름달처럼 얼굴이 둥그렇게 붓는다 하여 문페이스라는 증상이 있음. 스테로이드제의 대표적인 부작용중 한가지.
'時' 카테고리의 다른 글
프로폴리스의 효과 (0) | 2007.11.15 |
---|---|
ADHD치료제의 사용 (주의력결핍 과다행동장애) (0) | 2007.11.15 |
수영을 시작한 이후 발생한 요통(허리통증) (0) | 2007.11.08 |
저렴한 홍삼액, 홍삼엑기스와 그 성분 및 효능 (0) | 2007.11.02 |
부항요법의 원리, 이론, 주의점 (0) | 2007.11.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