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료과목/성클리닉

6. 게임중독자의 성생활 (2011.02.16)

천안아저씨 2011. 2. 16. 16:34

섹스는 뇌가 시작한다고 했는데 실제 생활의 스트레스 이외에도 뇌가 성욕에 시동걸지 않는 경우가 있다. 근래 문제시 되고 있는 게임중독과 같은 경우이다.

 

남자는 어떤 게임의 최고수이다. 그 게임의 팬들 사이에서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스타플레이어이며, 역시 같은 게임에 빠져있는 어느 이혼녀의 구애로 결혼을 하게 된다. 부부는 배달피자로 끼니를 때워가며 밤새도록 게임에만 몰두하고 있고 이혼녀가 데려온 어린 딸이 강간을 당했다는 사실조차 모르고 있다. 강간사건의 담당형사가 범인으로 의붓아버지인 남자를 의심해 취조를 하자 억울하다며 소리를 지른다. “내가 의붓딸을 성폭행했다고? 난 1년 이상 전혀 섹스를 하지 않았어! 모든 검사에 응할테니 필요한 검사는 전부 다 해보라고!” 성범죄 수사 이야기를 다룬 유명 미국 드라마의 한 장면이다.

 

 

http://passyworldofict.blogspot.com/2011/06/gaming-friday-funny.html

 

실제로 한의원에서 게임중독자의 성문제를 다루는 경우는 흔치 않다. 성생활의 불편함을 호소하며 한의원을 찾았다면 이미 게임중독에서 벗어난 사람이기 때문이다. 게임중독자들이 한의원에 오는 경우는 정해져 있다. 더 이상 밤새서 게임하기 힘들 정도로 피로가 누적되어 보약을 원하는 경우, 반복되는 마우스조작으로 어깨통증이 발생해 침 치료를 원하는 경우, 엄마 손에 질질 끌려오는 어린아이들이 전부이다.

 

게임중독자는 보통 성생활에 관심이 없다. 미혼에 솔로라면 아예 관심이 없을 테고, 애인이 있다면 애인과의 만남과 게임 속 캐릭터간의 만남을 저울질 할 것이고, 기혼자라도 역시 부부생활에 소홀할 수밖에 없다. 이미 성생활보다 훨씬 매력적인 세계에 빠져있기 때문이다. 뇌의 흥분상태는 게임속의 세계만으로도 충분히 과열돼 있어서 성적 흥분 따위는 필요하지도 않고, 발생되지도 않는다.

 

PC게임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다. 출근하자마자 HTS부터 켜고, 오후 4시반이 지나면 신문 경제면만을 읽고 있는 사람, 침대에 누워 무료로 다운로드 받은 스마트폰 게임에 밤을 새고 있는 사람, 매주 주말마다 가는 낚시 때문에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정신이 팔려있는 사람 중에 성욕에 이상을 느끼는 경우라면 게임중독과 같은 원리일 수 있기 때문이다.

 

“나는 게임중독자에 속하지만 남들보다 훨씬 더 자주 성욕이 생기고 실제로 더 자주 섹스를 한다” 라며 반대의견을 내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한의학적으로는 음허화동(陰虛火動)의 병리에 속하는 대표적인 경우인데 자세히 들어가면 너무 어려워지니 간단히 비유를 하자면 불붙은 신문지를 상상하면 된다. 굵직한 장작은 불을 붙이는데 한참이 걸리지만 화력이 뛰어나고, 신문지 한 장이야 쉽게 불붙지만 정작 물 한 컵도 끓이지 못한다. 정답은 배우자에게 물어보면 된다. “게임중독자인 배우자와의 부부관계가 만족스럽습니까?”라고.

 

게임중독자 본인이야 성기능 강화 따위는 치료받을 생각이 없을 테니 막상 치료를 원하는 건 그 배우자가 된다. 뭘 먹이면 게임도 좀 덜하고, 부부생활도 개선이 될 것인가. 여러 가지 약재가 사용이 되지만 구하기 쉬운 것 중 추천해 볼만한 정력제는 ‘대추’이다.

 

 

http://www.foodsnherbs.com/new_page_47.htm

 

심장강화를 통해 정신을 평온하게 만드는 작용을 하는데 한의사들은 양심안신(養心安神)작용이라 부르며 실제 처방을 구성할 때에도 종종 사용된다. 대추만으로 뛰어난 작용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가 있지만 한잔에 대추 5알 정도를 우려내어 차로 마시게 하거나 아예 간식으로 말린 대추를 주어도 좋겠는데, 이 정도만으로도 이상하게 피로하다며 게임시간이 줄어들기 시작한다면 성공적이라 할 수 있다. 게임시간 줄고, 잠이 늘었다면 첫 단추는 끼워진 셈이다.

 

천안 나래한의원 성클리닉 041-555-72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