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인터넷의 게시판에서 `절대로 한의원에 가지 말라`는 제목의 글을 본적이 있다.
호기심에 글을 읽어보니 절로 웃음이 나온다.
글의 요지는 이렇다. 글쓴이는 어느 고등학교 수험생. 공부할 체력을 위해 보약을 지어주겠다는 엄마 손에 이끌려 한의원에 갔다. 원장님은 진맥과 함께 이런저런 검사를 하더니 어머니 앞에서 학생의 뒤통수를 한대 툭 친다. "자위 좀 그만해라. 아래에 물이 다 말랐다."
이후 어머니를 마주보기가 난감할 글쓴이의 입장은 안타까운 일이긴 한데, 물이 마른다는 게 어떤 의미일까? 인체의 대부분이 물로 이루어져 있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그 물이 말라 없어졌다면 생명유지에 위협이 되는 심각한 문제이겠으나 사실 조금 의미가 다르다.
한의학의 용어가 대부분 비유를 통해 설명되기 때문에 흔히 발생하는 의미전달에서의 오류이다.한의학적으로 인체 구성 물질 중 수(水)라고 표현하는 것을 물에 빗대어 표현하다보니 이렇게 일반인들이 착각하는 경우가 흔히 있다. 그 이외에도 목(木), 화(火), 토(土), 금(金)과 같은 종류가 있는데 이중 화(火)를 불에 표현해 스트레스장애를 화병(火病)이라고 불러 온 것과 같은 원리이다. 실제로 인체에 불이 존재하지 않듯이 “물이 말랐다”라는 표현은 실제 인체 내의 수분이 고갈되었다는 의미가 아닌 것이다.
http://journalsofmasterwu.com/id2.html
그 고등학생에게서 말라있다는 물은 보통 신장, 방광에서 주도되며, 남자의 경우 고환 및 전립선을 포함한 생식기 전체, 여자의 경우 난소와 자궁을 포함하는 생식기 전체와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 이는 성기능 중 정력의 유지나 지구력과 밀접한 관계를 가지는데 이 물이 부족하면 남자는 성욕은 과도하지만 섹스의 질과 지구력에 문제가 발생하며 여자의 경우 질건조, 불감증 등을 일으키기 쉽다.
바로 이 물을 보충하는 약으로 우선 꼽을 수 있는 것에 산수유가 있다. 2010년 어느 식품회사의 CEO가 자사제품의 광고에 직접 출연해 어눌한 말투로 한 대사가 크게 유행한 적이 있다. "남자한테 참 좋은데, 남자한테 정말 좋은데…어떻게 표현할 방법이 없네. 직접 말하기도 그렇고…" . 이 광고는 수도 없이 패러디되었고, 유명세를 타다보니 과대광고로 소송을 당하기까지 했는데 내면에 여러 가지 복잡한 내용이 있다. 과연 암시하는 바대로 남성의 정력에 말할 수 없이 좋은 효과가 있는 것일까? 아니면 소송당한대로 단지 과대광고일 뿐일까? 참고로 과대광고라는 소송은 피고 측에서 승소했다.
산수유는 바로 물을 보강하는 약재에 속한다. 이는 성욕을 일으키거나 발기를 강화하는 것과는 별 관계가 없으므로 광고의 애매한 문구 때문에 멋대로 상상하고 복용해본 사람들은 실망을 했을 것이고 과대광고라는 말이 나왔을법하다. 분명 광고에서는 표현할 방법이 없다며 효능의 범위를 모호하게 흐렸다. 남자에게 좋다고 했지 어디에 좋다고 명시한 적이 없으니 문제될게 없다. 그냥 남자에게 좋다고 했지 발기가 잘된다고 한 적은 없지 않는가?
“정말 노골적인 표현이 필요할 만큼 성생활에 엄청나게 좋은가 보다”라고 멋대로 상상하고 지갑을 열었던 소비자들이 우둔했던 것이지 회사가 부도덕한 것이 아니다. 그럼 전혀 효과가 없는 것인가? 섹스 중 쉽게 발기가 풀린다거나, 쉽게 지쳐 마무리가 안 되거나, 섹스 후 피로가 극심해서 문제가 있던 사람에게는 어느 약보다도 효과가 좋았을 수도 있다. 바로 산수유의 효과를 제대로 본 경우이겠다. 바로 처음에 말한 “물이 말라있는 사람”들이며 혹은 사상체질중 소양인에 해당되는 경우이다.
그럼 산수유를 고농축한 건강기능식품이 필요할까? 그럴 필요가 없다. 산수유에 대한 충분한 연구를 했을 테니 이미 건강기능식품의 제조사 측에서는 알고 있을 사실이지만 굳이 고농축할 필요가 없다. 소비자에게 효과가 더 좋을 것 같다는 인식을 심어주기 위해 고농축을 강조할지는 모르나 실제 한약에 산수유를 정력보강 목적으로 첨가하는 경우 1회 복용에 4~6g이상 사용되는 경우는 드물며 그 이상은 부작용만 초래할 수 있지 약효에는 별 영향을 주지 못한다. 산수유는 분명 좋은 약재이다. 화(火)의 시대를 살고 있는 피로한 현대인들에게는 녹용만큼이나 대단한 보약이라고 할 수 있다. 다만 체질 분포 상 60%정도의 사람에게는 별 효과가 없을 것이고, 20%정도의 사람에게는 오히려 부작용만 초래할 수 있으니 무조건 먹어보는 것은 전문가와 상담 후에 결정하는 것이 좋겠다.
천안 부부클리닉 나래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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