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력이 떨어지는 약이 있을까요?"
진료 상담중 슬그머니 이런 문의를 하는 환자는 100% 중년의 부인들이다. 거의 대부분은 남편의 외도에 속을 썩고 있는 경우이며, 나머지는 사춘기 자녀(특히 남학생)의 과도한 자위행위를 걱정하는 경우이다. 간혹, 자신의 감당하기 힘든 성욕이나 성년이 된 딸의 문란한 성생활을 발견한 경우 등이 없지는 않으나 매우 드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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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남편이나 자녀의 정력이 떨어지는 것을 원하는 것은 아니겠고, 실제로 원하는 것은 성욕감퇴를 원한다고 볼 수 있다. 환자들의 말을 들어보니 토끼고기나 고사리가 성욕감퇴에 효과가 있다고 들어서 먹여보았다고도 하고, 항우울증 치료제 혹은 비만 치료제의 부작용중 성욕감퇴라는 항목이 있는 것을 확인하고 몰래 먹여도 보았다고 한다.
한의사들은 따로 복용하는 약이 있다. 별다른 체력손실 없이 성욕만 떨어지기 때문에 보통은 아내가 임신했을 때 참고 버티기 위해 스스로 달여 먹기 시작하는 약이다. 그렇다고 아무나 그 약을 먹으면 해결되겠다고 생각이 되겠지만 실은 그리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우선, 바람피우는 남편에게는 별 소용이 없다. 분명 남편의 성욕을 떨어뜨릴 수는 있지만 바람기를 없애는 건 불가능하기 때문에 이런 경우에는 처방해 주지 않는다. 바람을 피우는 것은 단지 성욕이나 정력의 문제가 아니라는 이해가 먼저 되어야 한다. 왕성한 성욕이 문제라면 아내를 귀찮게 하지 바람을 피겠는가? 다른 이성을 찾는 것은 순수한 성욕의 문제가 아닌 성윤리나 성도착의 문제이기에 성욕이나 정력은 별로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러니, 남자는 문지방을 넘어서고 밥숟가락 들 힘만 있으면 바람을 피운다는 말이 있는 것이다.
어쨌든 남편의 성욕을 꺾는 것에 성공을 했어도 바람둥이 남편이 어찌 대응하겠는가?
한약을 먹고 성욕이 저하된 것이라고 판단된다면 당장에 약을 끊고 한의원에 항의전화부터 할 것이다. 어차피 성욕이 없어도 발기만 되면 바람은 피울 수 있으니 비상시를 대비해 비아그라 등의 발기부전치료제를 처방받아 주머니에 넣고 다니게 된다. 물론, 성욕저하 시에는 섹스의 질이 떨어지므로 다른 한의원에 찾아가 보약도 지어보고, 보양식도 찾으러 다닐 것이다.
외도하는 남편의 성욕을 줄이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던 간에 그 노력이 효과가 있어 실제로 성욕을 꺾는데 성공을 했던지 혹은 실패했던 간에 결국 남편은 바람을 핀다는 말이다.
이혼을 하지 않고 부부관계를 유지하고자 한다면 차라리 대화를 하거나 심리상담 등을 먼저 받아보는 것이 더 효과가 있을 것이다.
다음으로 과도한 자위를 하는 아들의 경우를 생각해 보자. 엄마의 입장에서 겪어본 적이 없기 때문에 사춘기 남자 아이의 성욕을 이해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개인차는 있겠으나 현재 남편이 가장 왕성하게 부부생활을 하던 때의 10배정도 성욕을 하루 종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해도 크게 틀리지 않을 것이다. 영화 “몽정기”를 한 번 보아 두는 것도 이해에 도움이 되리라 생각된다. 이런 왕성한 성욕을 가진 아이에게 고사리 반찬을 먹인다는 발상 자체가 전혀 사춘기 남자아이의 성욕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가 된다. 이런 경우에는 치료효율이 좋아 처방을 종종 해 준다. 대부분은 자위 때문이 아니라 총명탕을 목적으로 내원하지만 결국 처방에 성욕감퇴부분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성욕이 뻗치는데 공부가 되겠는가?
약초 중에는 현삼(玄蔘)의 뿌리가 무난한 편이지만, 안정성 시험이 끝난 약재를 일반인이 구하는 것이 쉽지 않고, 소화기능이 약한 사람에게는 종종 설사를 유발하므로 권장하기에는 무리가 있고, 역시 가장 추천할 만한 것은 치료 이전에 ‘대화’이다. 부부, 부자, 형제간에 대화로도 풀어낼 수 있다면 그게 더 훌륭한 처방이 아니겠는가? 다만, 사춘기의 아이들은 아무리 남자라 하더라도 감수성이 예민한 시기이므로 대화를 풀어가는 데 주의하여야만 한다는 것은 꼭 명심해야 한다.
천안 부부클리닉 나래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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