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글에서는 섹스의 과정 중 어느 특정한 단계의 이상이 발생한 경우 정력이 약하다는 표현을 한다고 이야기를 했지만 실제로는 여러 과정에 걸쳐 복합적인 문제가 발생하는 사람이 더 많다. ‘제발 고쳐 달라’며 오는 환자들의 상황은 아주 심각하다.
남자A. 성욕이 생기지 않은지 오래다. 별로 관심도 없고, 부인 눈치만 보다가 아무래도 부부생활을 너무 오래 거른 것 같아 일단 시도는 해 본다. 막상 시작은 했는데 발기가 잘 되지 않는다. 상상력도 동원하고 이런저런 노력 끝에 간신히 발기는 됐지만 아침의 발기 상태보다도 강도가 약하다. 시작은 했는데 오랜만의 섹스임에도 불구하고 즐거운 것도 아니고, 좀 지친다 싶은 순간 발기가 풀려버린다. 아내의 위로와 함께 휴식 후 재도전. 이번엔 좀 느낌이 좋다고 느낀 순간 사정되어 버렸고, 다음날 이후 며칠간 피곤해서 출근 후 정신을 못 차리고 졸아댄다. 이쯤이면 섹스는 즐거움이 아니라 공포가 된다.
여자B. 섹스 생각이 없다. 부부생활에 너무 소홀해 남편이 바람피워도 뭐라 할 말 없겠다 싶을 정도까지 오랫동안 관계가 없었다고 느껴 일단 시작은 했다. 남편은 열심인 듯싶지만 도저히 흥분이 되지 않아 삽입이 힘들다. 간신히 삽입은 되었는데 애액이 적어 아프기만 하다. 꾹 참고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르니 애액 분비도 늘고 점차 흥분도 되기는 하는데, 감당이 안 된다. 중간에 정신도 몇 번 잃었던 것 같다. 오르가즘에는 못 올랐고 몸은 지쳐 이미 흥미가 떨어졌지만 남편을 위해 적당히 연기를 해 주고 쓰러지는 척 한다. 다음날 아침 삭신이 쑤시면서 아프고 머리도 멍하다. 마치 변강쇠라도 된 것처럼 느끼는지 의기양양한 남편을 보니 짜증만 난다. 어디 가서 가끔 바람이라도 피고 귀찮게 안 건드렸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http://psychcentral.com/news/2010/07/28/age-medications-determine-female-sexual-problems/16115.html
극단적인 예들이기는 하지만 이런 사람들은 어떻게 해야 할까? 전 과정에 문제가 있으니 몸에 좋다는 것은 전부 다 먹어버리면 오히려 간단할까? 이런 사람들에게 일반적으로 쓰는 한약이 있기는 하다. 물론 변강쇠, 옹녀로 변신하는 약은 아니고 전반적으로 어느 정도 효과를 주는 약이어서 만족도가 매우 높은 약인데, 가격을 듣는 순간 대부분 사색이 된다. 재료 중 한 가지는 진공 포장돼 유통되는데 뚜껑을 따는 순간 간호사가 재채기라도 하면 3개월 치 월급이 날아가는 삭막한 약재이기 때문에 정말로 꼭 써야하는 경우에만 처방한다.
그럼 보통은 어떤 처방을 하는가? 보양약에 대해 질문하는 한의대 학생들에게 종종 해주는 비유가 있다. “일주일 굶어서 빌빌대는 남자가 있었어. 밥한 술 떠먹이고 나니깐 여자부터 찾더라고. 쌀이 정력제라고 쓰여 있는 의서 본적 있어? 명절 때 한 3일간 배터지게 먹고 트림 해 가면서 퍼져있는 남자가 있어서 하루 동안 물만 먹이고 쫄쫄 굶겼지. 하루 지나니깐 역시 여자 찾고 있더라고. 맹물이 정력제라는 책 본적 있어?” 즉 섹스의 전 과정에 문제가 생긴 심각한 경우라도 원인은 한가지 일 수 있다는 의미이며, 결국은 원인을 찾는 게 중요하다.
“스트레스 때문에 하루 담배 세 갑씩 폈지, 연말연시라 한 달간 술을 쉬지 않고 마셨지, 여름 오기 전에 다이어트 시작한다고 한 달 째 하루에 바나나 한 개씩만 먹었지, 운동? 마지막으로 해 본 게 2년 전이던가 3년 전이던가” 원인 파악부터 해 보고 안되면 전문가의 도움을 빌리는 것이 최선이다. 애초에 이 글의 목적도 신비의 묘약을 알리는데 있는 것이 아니라 정식으로 치료를 받기 전에 시도해 봄직한 것들을 소개해 주는데 있다. 다음 글부터는 애초에 본론으로 예정했던 정력제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자.
천안 나래한의원 041-555-7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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