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료과목/성클리닉

1. 노인과 성 (2011.01.06)

천안아저씨 2011. 1. 6. 15:22

한국인의 평균연령은 이미 80세를 넘어섰다. 이 글을 읽는 독자가 40세라면 앞으로 40년 정도는 더 살터이고 병환, 자살, 사고 등이 아니라면 그보다 훨씬 더 오래 살게 된다는 의미가 된다.그럼 앞으로 몇 년간 더 성생활을 누릴수 있을까?

 

 

http://www.psychologytoday.com/blog/fulfillment-any-age/201002/why-we-love-betty-white

 

통계자료가 있으면 참 좋겠지만 통계자료가 심각하게 부족한 성의학의 특성상 이렇다할만한 신뢰도 높은 자료는 없다. “10대는 하루에 한번, 20대는 이틀에 한번… 80대는 8일에 한번…”“10대는 발기 시 음경과 아랫배사이의 각도가 10도, 20대는 20도… 80대는 80도…”신뢰도 높은 자료가 부족하니 실제로 비뇨기과 수업시간에 저런 우스갯소리를 하고 지나가는 교수님도 있었다.

 

학창시절에는 “노인이 섹스는 무슨…”하고 지나갔지만 막상 진료실에 앉아 있으니 이게 그리 별거 아닌 문제가 아니었다.“질건조증이 심하다. 나도 아파서 재미가 없고 남편도 못마땅해 하는 눈치이고 요즘은 바람을 피우는 것 같기도 하다. 1년째 산부인과에서 치료받았지만 나을 기미가 안 보이는데 치료방법이 있겠는가”라고 울먹이는 60대 후반의 할머니.

“부인과 사별한지 한참 되었고 근래에는 동거하는 여자가 생겼는데 발기력이 예전만 못하다. 좀 강하게 발기될 수 있는 방법이 있겠는가”라고 묻는 70대 할아버지.

“솔직히 성매매를 가끔 한다. 그럴 때마다 비아그라를 먹는데 별로 도움이 못된다. 좀 더 효과적인 약이 있는가”라고 묻는 80대 할아버지.

 

근래 모 TV프로그램에서는 70대 원로 탤런트가 젊은 여배우와의 로맨스를 연기하고 싶다면서, 사회자에게 갑자기 “남자의 성 능력이 몇 살까지라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져 당황케 만든 적도 있던 것으로 기억난다.또 해외토픽에는 100세를 넘긴 할아버지가 막내를 가졌다는 기사도 있었다.

 

노년에도 건강한 성생활을 누리는 분들이 흔히 자신만의 비법을 공개하기도 한다. 자신만의 보양식, 손바닥치기, 항문조이기, 많이 웃기, 기체조, 맑은 공기의 주거환경, 약수 등 많은 것들을 자랑삼아 얘기하지만, 사실 다른 사람이 똑같이 따라한다고 같은 효과가 나오는 것은 아니다. 선천적으로 타고 난 사람들일 뿐일 수 도 있기 때문이다.

 

그럼 어떻게 하면 노인이 되어서도 건강한 성생활이 가능할 것인가?

 

아쉽게도 비법은 없다.

 

위에 언급했던 질 건조증의 할머니는 약 3개월간의 치료 후 많이 좋아져 치료를 중단하였으나, 2~3년 후 허리통증으로 다시 찾아오셨을 때에는 남편이 아예 대놓고 바람을 피기 시작하면서 허탈해져 담배만 늘었고 성욕이 전혀 없으니 이젠 아무래도 상관없고 다만 허리치료만 하자고 했다. 이 경우는 남편의 외도라는 정신적 스트레스가 성욕자체를 없애버린 경우다.

 

또 한의원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소위 “전국이 아픈” 할아버지들. 머리도 아프고 어지러운 것도 같고, 체중은 줄고 입맛도 없고 툭하면 소화불량에 허리도 아프고 관절염도 있고… 이런 분들에게 과연 성생활을 기대할 수 있을까?결국 전신의 건강을 유지하는 것이 가장 정답이라고 할 수 있다.

 

적어도 몸이 건강하고 정신적으로 성에 관심을 가질만 한 여유가 있어야 가능한 것이 성생활이다.늘 의사들이 말하는 뻔 한 소리이긴 하지만 적당한 운동, 스트레스의 건전한 해소, 고른 영양섭취가 가장 중요한 문제다. 그렇게 해도 문제가 있다면 “뭐가 좋다더라”는 말만 믿지 말고, 원인을 파악해 제대로 된 치료를 받는다면 도움을 받을 수 있다.다음 기회에 실제의 치료나 관리에 대한 좀 더 자세한 이야기를 해 보도록 하겠다.

 

천안 나래한의원

041-555-72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