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료과목/성클리닉

여자의 갱년기와 성생활

천안아저씨 2011. 10. 27.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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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나이가 만 49세가 되면 여성스러움에 관여한 경락이 쇠약해져 성기능을 담당하는 장부가 기능을 상실하며 더 이상 임신이 되지 않는다”

 

현존하는 최고(最古)의 한의학 의서인 ‘황제내경’에 언급된 구절이다.

여자의 일생을 7세 단위로 나누어 그 중 7번째시기에 해당하는 49세(7×7) 이후의 여성 신체의 변화상을 설명한 것이다. 현대적으로는 약 50세를 전후해 호르몬의 변화가 생기면서 성기능장애를 수반하고 더 이상 배란이 되지 않는 갱년기의 특성을 설명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8번째 단계로 예상되는 56세(7×8) 이후의 설명은 존재하지 않는다. 간혹 기운이 왕성한 사람은 49세 이후에도 자녀를 둘 수 있다는 설명은 있으나 그 이후 단계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없다. 황제내경이 약 2000년~2500년 전에 저술된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는 점과 1950년대의 한국인 평균수명이 50세가 채 되지 않았다는 점을 상기하면 그다지 이상할 문제는 아니다. 당시에 50세는 이미 남들에 비하여 충분히 오래 산 노년층이었기 때문이다.

 

 

http://www.femalemenopause.info/

 

위의 내용은 당연히 현대의 실정과 맞지 않는다. 지금의 한국 여성의 초산 평균연령은 30세를 넘겼고, 50세는 이제 노년층으로 분류되지 않고 왕성한 활동이 가능한 장년층에 해당된다. 한국여성의 평균연령이 80세를 넘긴 것은 이미 6~7년전의 일이기 때문이다. 현대의 갱년기 여성에게는 초경이후 폐경기인 현재까지 살아온 것과 맞먹는 기간의 인생이 앞으로 남아있다.

 

갱년기가 되면 호르몬의 급격한 변화와 심리적인 충격으로 수도없이 많은 증상들이 발생하며 이를 갱년기증후군이라 부른다.

 

어떤 시점을 기준으로 어느 날 갑자기 모든 증상이 한꺼번에 찾아오는 것은 아니고 40대 후반부터 한 가지씩 증상이 발생하기 시작한다. 생리불순으로 한 달 혹은 2개월 이상 생리를 거르거나, 안면홍조, 땀이 갑자기 떨어지다가도 또 갑자기 멈추는 발한증상, 심리적 불안감이나 우울감, 집중력 및 기억력 감퇴, 불면증, 전신의 근육통 및 관절부위 통증 등이 이에 해당된다.

 

그 외에도 민망하거나 부끄럽다는 이유로 잘 밝히지 않는 증상들이 있다. 소변을 잘 참을 수 없어 실수를 하게 되거나 혹은 소변볼 때 통증 및 방광염 등이다. 또한 성기능 장애역시 찾아오게 된다.

 

오장육부 중 갱년기증상을 일으키는 핵심은 자궁이며, 한의학적으로는 신장 및 방광이 크게 관여함으로 비뇨기과에 해당하는 증상과 성기능의 이상이 필수적으로 따라오는 것이다.

 

출산이후에 크게 탄력을 잃었던 질 괄약근은 노화와 함께 급속도로 악화된다. 단지 헐거운 수준을 지나 근육이 늘어지면서 성감이 더더욱 떨어지게 되기 때문에 흔히 이쁜이 수술이라 부르는 질축소술을 고려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질을 잘라내 좁히거나 필러를 집어넣어 통로를 줄이거나, 주름을 복원해 집어넣더라도 영구적일 수 없으며 노화에 따라 결국 다시 이완되는 것을 막을 수는 없다.

 

노화를 억제하고 근육이 강화되도록 꾸준한 치료와 적절한 운동을 교육받아 수행하는 것이 근본적인 대책이므로 전문가를 찾아 도움을 받는 것이 좋겠다.

 

질 건조증은 성교통을 유발시키는 중대한 원인이 된다. 이전과 같은 전희로 충분히 애액분비가 이뤄지지 않거나 혹은 성교도중 갑자기 분비가 멈춰버리는 경우도 있어 여간 곤란한 것이 아니다. 한의학적으로 이는 쇠약해진 자궁의 혈행장애에 기인한다. 항상 아랫배를 따뜻하게 유지하고 침, 뜸, 한약 등 치료를 일정기간 받으면 많이 개선될 수 있다.

 

또 신경전달의 이상으로 성적흥분의 고조속도가 급격히 떨어지며 오르가즘까지 오르는 속도가 너무 더뎌 중간에 지쳐버리기도 한다. 쉽게 말해 즐거운 성생활이 어려워진다.

 

이런 모든 성기능장애는 치료방법이 간단하지 않아 혼자의 힘으로 이겨내는 것은 쉽지 않으며, 치료하는 사람의 입장에서도 단계별로 계획을 수립해 접근해야만 하는 문제이므로 반드시 전문가와 상담하기를 권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전과 비슷한 수준의 즐거운 성생활을 회복하는데 있어서의 가장 중요한 요소가 바로 ‘배우자’라는 점이다. 아내의 육체에 변화가 왔으니 전희에서 사정까지의 전 과정을 조금씩 바꿔가며 맞출 필요가 있는 것이다. 수십 년간 부부로 지냈더라도 변화를 줄 시기가 온 것이므로 남편과 대화를 통해 맞춰나가는 것이 우선시 돼야만 한다.

 

 

천안 나래한의원 갱년기장애클리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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