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이제 막 총각딱지 뗀 꼬맹이도 아니고, 조루도 아니고…, 사정 조절 따위는 할 수 있다. 내가 참을 수 있는 한계를 알고 있으니 최대한 참았다가 질외사정하면 그만이다. 그게 바로 어른의 경험이라는 거다. 콘돔 따위 거추장스럽기만 하다.”
사정조절을 못해 콘돔을 2겹씩 씌우거나, 마취성분이 발라진 고가의 콘돔을 사용해야하는 남성들에게는 자못 부러운 발언일 수 있으나 한편으로는 걱정되는 부분이 있기도 하다.
성의학에 무관심하더라도 ‘쿠퍼액’이라는 단어를 들어본 적이 한번쯤은 있을 것이다. 그저 사정이 다가올 때 즈음 나오는 맑은 색의 액체라는 것 정도는 경험상 알고 있을 테고, 실제 정액이 아니므로 쿠퍼액은 임신과 무관하다라던가 원래 용도는 정액이 지나가기 전에 요도를 청소하기 위한 것이라는 수준으로 깊이 아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좀 더 해박한 지식이 있는 사람은 쿠퍼액은 사정 직전뿐 아니라 사정 후에도 뒤따라 분비돼 정액이 지나간 자리를 다시 한 번 청소한다는 것까지도 알고 있을 것이다.
오르가즘에 이르기 전 단계에 음경을 빼 내어 사정하는 것이 그다지 즐거운 일이 아닌 이상 조금이라도 더 사정에 임박했을 때까지 유지하는 경우가 많을 텐데, 문제는 쿠퍼액이 흘러나올 때 정도까지도 피스톤 운동을 지속하다가 질외사정을 하는 것이다.
쿠퍼액은 당연히 임신과 무관한 액체이지만 사정이 임박했을 경우는 일부 정자가 섞이게 된다. 우리 몸이 완벽히 차폐가능한 칸막이로 이뤄진 게 아닌 이상 어쩔 수 없는 현상이다.
이 쿠퍼액이 질내로 스며들어버렸다면 질내사정과 별반 다를 것이 없다.
질외사정에는 한 가지 더 문제가 있다.
청년기의 건강한 남성이라면 하루 2회 이상의 섹스는 흔히 있는 일이다. 사정 후 잠깐의 휴식만 취해도 다시 발기가 가능한 시기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첫 사정 후 요도에는 정액이 남아 있을 수 있다. 약간의 시간차를 두고 두 번째 섹스가 이루어질 때 요도에 살아있는 정자는 어떻게 될 것인가? 이미 첫 섹스에서 배출된 상태이기 때문에 조절이 불가능하다.
격렬한 성행위의 동작에 흐르듯 빠져나와 버리는 데는 대책이 없다. 이것만큼은 본인의지로 조절이 되지 않는 것이다.
앞부분에 이야기한 좀 더 해박한 지식이 있는 사람들은 반박을 할지도 모르겠다.
“사정 직후에도 쿠퍼액이 분비돼 정액이 지나간 요도를 청소해 놓지 않는가”하고 말이다. 그러나, 쿠퍼액은 정자에 대한 살상능력이 뛰어난 면역물질이 아니다. 사정직전에 나오는 쿠퍼액에 포함돼있는 정자가 임신을 시킬 수 있듯이 사정 후 나온 쿠퍼액과 섞여 잔존해 있는 정자역시 임신을 가능케 한다.
성병에 대한 위험성이 절대 없다는 확신 하에서라도 임신에 관련된 모든 것이 확률의 문제이기는 하다.
그 날이 하필 임신 가능한 날짜인지, 매번의 섹스에서 쿠퍼액을 포함해 완벽하게 사정을 조절할 수 있을지, 1차의 섹스에서 요도에 살아남은 정자가 존재할지, 그것이 2차의 섹스 도중에 흘러나오게 될지, 질내에 들어간 정자가 생존을 할지, 생존하여 난자와 만나게 될지 등등….
많은 사람은 이러한 사실을 모르고 살아도 늘 피임에 성공했을 것이지만 또 어떤 사람은 조심했는데도 임신이 됐다며 고개를 갸우뚱 거리게 되는 이유이다.
http://www.dailybleh.com/2011/06/25/viagra-condom-gets-eu-backing/
정리를 하자면 피임을 위해서는 콘돔이 필수이다. 질외사정은 자신만만해 할 문제가 아니다. 특히 질외사정의 경우 하루 2회 이상의 섹스는 본인 의지가 아닌 확률싸움이 된다. 피임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으나 콘돔만을 예로 들어 이야기 한 것은 가장 안전한 수단이기 때문이다. 페미돔, 피임약, 사후피임약 등 여러 가지가 있으나 0.2%~5%정도의 실패확률을 제조사 자체에서 밝히고 있는데, 영리를 추구하는 회사인 이상 자신들에게 유리한 수준으로 표기했을 것임을 감안하면 실제로는 피임확률이 더 떨어진다고 추측 할 수 있다.
천안 신부동 나래한의원 부부클리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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