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케이블TV 드라마 중 히트작으로 손꼽히는 ‘섹스 앤 더 시티’. 이 드라마의 에피소드 중 하나에서 어느 카사노바가 등장을 한다. 우리 기준에서는 문란한 수준으로 상대를 계속 바꾸어가며 섹스를 즐기는 그에게 한 가지 철칙이 있다. 아무리 매력적인 여성이라도 성병검사를 마친 검진기록이 없으면 섹스하지 않는다.
섹스는 고등생물이 종족번식을 위한 수단으로 사용하는 구별되는 행위이지만 인간의 경우에는 조금 달라서 실제 임신을 위한 섹스는 평생에 몇 회 되지 않는다. 나머지는 모두 쾌락을 위해 이뤄지며 따라서 섹스에서 가장 중요한 사항은 피임과 안전성이다.
피임의 대표적인 도구인 콘돔은 가장 확률이 높은 피임의 수단이며, 성병을 예방해 안전한 섹스를 하는 가장 주요한 도구이기도 하다. 하지만, 콘돔으로 방어 가능한 성병 역시 100%가 아니므로 다수의 상대로 높은 빈도의 섹스를 하는 사람들은 늘 콘돔을 사용하더라도 낮은 확률이긴 하나 성병의 위험을 안고 있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위에 언급한 드라마의 카사노바 캐릭터는 안전한 섹스에 집착하게 되는 것이며 성병에 음성반응이라는 확인이 있는 검진기록이 없이는 섹스를 하지 않는 것이다.
고등학생 시절 누구나 한번쯤은 김동인의 소설 ‘발가락이 닮았다’를 읽어 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현재는 모르겠으나 한때 고교생에게 추천되는 필수도서였으며 굳이 교육적인 목적이 아니라고 하더라도 ‘유곽’이라 불리는 사창가를 드나들던 주인공의 이야기이다 보니 청소년시기의 남학생들에게는 호기심 때문에라도 절로 손이 가는 책이었을 것이다.
픽션이기는 하지만 늘 성병을 달고 살다 결국 불임에 이르는 주인공을 본 남성들은 당연히 성병에 주의를 할 것 같지만 막상 정기적으로 성매매를 한다는 사람들은 이야기는 조금 다르다. 그들의 주장을 들어보자면….
우선 더 깨끗하다고 한다. 요즘처럼 개방적인 사회에서 오로지 애인하고만 섹스를 하는 여자가 얼마나 있겠느냐. 어차피 클럽이나 나이트에 가 보면 원나잇 상대를 고르는 여자들 투성이다. 그녀들에 비해 매춘부들은 정기적으로 성병검사도 받고 하니 더 안전한 상대라는 주장이다.
또 성병 그까짓거 걸려보면 별거 아니라는 걸 알게 된다고 한다. 잠복기가 있어서 나중에 소변에 고름이 섞여 나오기 전까지는 별다른 증상도 없고, 병원 찾아가기가 귀찮아서 그렇지 항생제 며칠 먹으면 감쪽같이 없어지는데 뭘 신경 쓰겠냐고 한다. 아예 여분의 약을 가지고 있다가 성매수를 하고 나오면서 한 알씩 먹는다고도 한다.
그래서 그들은 콘돔을 사용하지 않는다. 성병으로부터 일반인보다 더 철저히 관리되는 여자들과의 섹스이며 임신의 위험성도 없고 혹 성병에 걸린다고 하더라도 별게 아니니 구지 콘돔을 사용해서 재미를 반감시킬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과연 그럴까? 우선 성매매 업소들의 성병관리를 생각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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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은 성매매가 법적으로 금지된 국가이다. 물론 어디어디를 가면 각종 성매매 업소가 밀집돼 있다는 사실은 알고들 있겠지만 일단 모든 종류의 성매매는 불법이다. 따라서 매춘부의 성병관리를 해 준다는 것은 논리적으로 모순이 된다. 존재 자체가 불법인데 국가에서 관리를 한다는 이런 말도 안 되는 이야기가 실제로 이뤄진 적이 있기는 하다.
2004년 이전에는 분명 국가에서 관리를 했다. 영화 ‘너는 내 운명(2005)’에서 동네 다방 아가씨들이 성병검사를 위해 오토바이를 타고 보건지소로 ‘러쉬’하는 장관이 펼쳐졌던 것은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이었던 것이다.
그러던 중 2004년도에 성매매특별법이 시행되면서 이 논리의 모순을 바로잡았다. 성매매는 불법이므로 안전한 매춘을 하기위해 국가에서 관리를 해 줄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매춘을 하는 곳이 있으면 불법이므로 단속해서 폐업을 시켜야 하는 것이지 안전하게 이용하시라고 관리를 해 주는 것은 불가하다는 이유이다.
즉, 현재 당신이 이용하고 있는 성매매업소의 모든 여성들의 성병 안전성은 전혀 보장되지 않는다. 당신이 자주 찾는 성매매 업소의 단골 아가씨가 어쩌면 성병에 걸려 있을지도 모른다는 결론이 나온 셈이다. 물론, 아닐 수도 있지만 직업의 특수성상 남들에 비해 성병에 노출되는 위험성이 더 크다는 것은 사실이다.
그렇다면, 콘돔을 사용하면 그만이다? 그 이야기는 다음 시간에 이어가 보도록 하겠다
천안 신부동 나래한의원 성클리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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