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래 성교육이 어떤 식으로 바뀌었는지 자세히는 모르겠으나, 1980년대 초반부터 시행된 청소년 대상의 성교육은 2차 성징으로부터 시작되고 생물학적인 수준의 수정이나 임신 등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었으며, 실제 섹스부분은 흐지부지 넘어가기가 일수였다.
현재 30대만 하더라도 성교육의 진정한 스승은 잡지, 비디오, 친구 및 실전 경험이었으며, 무지한 수준으로 보자면 청소년들과 별반 다를 바 없다. 따라서 이번 연재의 첫 글에서 예로 들었던 연인들처럼 콘돔보다는 컵라면을 택하는 성인들이 존재하는 것이다.
어른을 대상으로 2차 성징 따위를 다룰 필요는 없고 대부분은 실제 성생활을 누리고 있을 테니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피임과 성병이리라 생각해 연재해 왔다.
그 동안의 얘기를 한 줄로 결론을 내리자면 ‘콘돔 없이는 피임과 성병예방에서 절대 자유로울 수 없다’라고 할 수 있다.
어른성교육 연재의 마지막 글인데 지금까지의 내용에 더욱 비관적인 내용을 첨언하려한다. 결론부터 이야기 하자면 ‘콘돔으로도 100% 피임과 성병예방을 장담할 수 없다’이다.
인기드라마 ‘프렌즈’의 주인공인 레이첼은 임신을 한다. 아이의 아빠는 단 하룻밤을 보냈던 주인공 로스. 처음 임신사실을 듣게 됐을 때 콘돔을 사용했으니 그럴 리 없다며 넘어가지만 콘돔에 피임확률 97%라는 문구가 써 있음을 확인하고 좌절하게 되며, 모든 남자주인공들이 패닉에 빠지게 된다.(우리나라 콘돔에는 경고문구가 적혀있지 않으니 구지 꺼내어 확인해 볼 필요는 없다)
실제 콘돔의 피임확률은 100%가 아니다. 우선 상품에 결함이 있을 수 있으나 섹스 전에 풍선처럼 바람을 불어넣어 구멍이라도 나 있는지 확인해 본 경험이 단 한차례라도 있는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될까. 자신의 성기에 딱 맞는 사이즈를 선택 구매해 절대 빠지지 않는 적합한 제품을 골라서 사용해 본 사람은 있을까. 섹스의 클라이맥스에서 안전하게 콘돔이 끼워져 있는지, 너무 격렬한 피스톤운동에 제품에 흠집이 나지 않았을지, 정액의 양이 너무 많이 헐거워진 부분으로 빠져나오지나 않을지 걱정해 가면서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섹스를 하는 사람은 과연 있을까.
가족계획상 더 이상 임신을 원치 않는 부부에게 산부인과전문의들은 정관수술을 권장한다. 콘돔에 의존해서 피임하는 부부가 다시 임신이 돼 찾아오는 경우를 심심치 않게 보기 때문이다.
비뇨기과전문의들은 예전의 정관수술은 중간에 풀려서 50대에 늦둥이를 두는 경우도 심심치 않게 있었으나 현재의 수술법은 콘돔보다 안전하다고 확언을 한다.
부부관계라면 험난한 확률싸움에서 잉태된 놀라운 생명력의 막내아이로 여길 수 있으나, 1회성 만남 혹은 아직 결혼생각은 없는 애인사이, 섹스파트너, 미성년자라면 매우 심각한 문제일 수 있을 것이다.
성병역시도 100% 예방이 보장되지 않는다.
사면발니는 위치상 콘돔으로 어찌할 수 있는 부위가 아니므로. 예방방법은 없다고 보는 게 맞다.
콘딜로마 역시 성기를 포함한 주변 피부가 노출돼 예방이 완벽할 수 없다.
구강성교로도 흔히 옮겨져 입술과 입속에 피부가 변질되는 이 고약한 전염성 때문에 서양에서는 상대방의 허벅지에서부터 성기 전체를 포함해 주방용 비닐 랩으로 덮은 후에 구강성교를 시작하는 방법이 고안되기도 했다. 하물며 콘돔이야….
나머지 에이즈, 임질, 매독 역시 콘돔만으로 100% 장담 할 수 없다. 재수 없으면 걸린다. 제조회사야 97~99%로 안전하다는 문구를 넣어 법적으로 고지의 의무를 다 한다지만 누가 콘돔을 사면서 포장지 내용을 꼼꼼히 읽어봤을까.
‘운이다’, ‘어쩔 수 없다’, 결국은 교과서의 ‘배우자 이외의 상대와는 성관계를 갖지 않는다’라고 쓰인 무책임한 예방법이 얼마나 현명한 결론이었는지 깨닫게 된다. 아직 미혼이라면 최상의 방법은 역시 ‘너무 다양한 파트너를 두지 않는다’는 것이 정답일 수 있겠다.
천안 나래한의원 성클리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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