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료과목/성클리닉

대머리는 정력이 좋다?

천안아저씨 2012. 1. 18.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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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가 코가 크면 뭐가 크다?”

아주 고전적인 음담패설에 속하는 이 질문에 확인할 길은 없지만 대부분 답이 뭔지는 알고 있다. 과연 그 답이 맞을까?

 

사석에서 만난 사람들에게 한의사라고 소개하면 흔히 듣게 되는 질문들 중에 하나이다.

‘코가 크면.... 그게 정말인가요?’

 

 

http://www.moviemakingwiki.net/index.php?title=To_a_Man_with_a_Big_Nose

 

‘사람의 목둘레는 자기 손목둘레의 2배정도이며 허리둘레의 절반정도다’ 등 비슷한 수준의 유용한 정보도 있으나 역시 관심이 쏠리는 분야는 따로 있는 것 같다.

 

100여 년 전 방사선을 통한 진단이 발명되기 이전에도 병자는 있었고, 환자의 상태를 파악하기 위한 수많은 방법이 동원되었는데 그 중 한 가지가 관형찰색 혹은 망진이라 불리는 시각적인 판단법이다.

 

장기와 기타 신체부위와의 연계를 파악해 망진의 기초이론을 만들고 인체의 비율을 통계화해 동신촌법이라는 독특한 도량형을 발명, 수십 년 전까지도 주요한 진단방법으로 사용했던 것이 사실이다.

 

예를 들어 ‘저 여자는 코의 휜 모양을 보건대 자궁후굴이 의심되며 생리불순, 생리통 혹은 불임의 가능성이 높을 것이다’라는 식으로 환자를 볼 때 참고할만한 사항들을 전제로 깔고 진단을 시작하는 것인데 요즘은 크게 의미가 없다. 산부인과에 가면 즉시 눈으로 확인 할 수 있는 사항이기 때문이다.

 

아주 기초적인 진단의 수단이지만 망진이니 동신촌법이니 하는 말이 어렵고 익숙지 않아 그저 한의사는 ‘관상’도 본다고 파악하는 환자들이 많은 듯하다.

 

환자의 신체적 정보를 파악하기 위해 전통적으로 한의학계에서 사용한 방법은 아주 다양했다. 태어날 때 첫 숨, 아버지의 정자 생성시기 혹은 수정된 시기의 기운을 기반으로 선천적인 공통된 특성을 찾기 위해 사주를 응용한다. 또 현재 장부의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손금을 본다던가, 체질의 구분을 위해 전신 골격상태를 관찰하거나 위와 같은 관상을 응용하는 등 오차를 감안하고라도 통계화 시킬 수 있는 자료는 모두 사용하다보니 현대에도 한의사가 무당과 비교되는 일이 종종 있는 듯하다. 하지만 대부분은 어디까지나 참조할 전제로 깔아 둘 뿐이며 이후 맥진, 복진 등 절진과 환자의 병력청취를 하는 문진 등으로 정확도를 기하게 된다.

 

실제로 관상 등은 환자가 진료실에 들어오면서 절뚝거리는 모양을 보고 ‘오른쪽 발목에 이상이 있나보구나. 목발을 짚고 들어오는 걸 보아하니 지금쯤이면 오른쪽 어깨나 팔 근육에도 통증을 느낄 시기가 됐겠구나’라는 판단을 내리고 진료를 시작하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관상, 수상, 사주를 통한 신비로운 진단법이 아니다.

 

대머리를 보자. ‘대머리는 정력이 좋다’라는 말이 있다.
과연 모든 대머리의 남성들이 자신의 정력에 자부심을 느끼고 있을까?

 

 

http://rosmipharmaceuticals.webs.com/sukesihairoil.htm

 

배우자가 쾌감을 참아내지 못할 정도로 정력이 강해 남편의 머리를 잡고 뒤 흔들며 참기 때문에 머리가 빠져버려 대머리가 되었다는 우스갯소리도 있다.

 

실제로 한의학적으로 양기가 과도해 머리가 빠져 버릴 정도이기 때문이라던가, 현대적으로 남성호르몬이 과도해 모근의 영양을 억제한다는 등의 원리에 의해 대머리가 되는 경우라면 정력 혹은 성욕이 평균이상일 수 있다.

 

따라서 어떤 질병 때문에 한의원을 방문했던 간에 일단 진료실에 들어오는 환자가 대머리라면 ‘정력이 강한가, 양기가 강한가, 남성호르몬이 넘치는가’ 정도의 사항을 염두에 두기는 한다. 이것이 바로 관상을 통한 사전정보수집의 1단계에 해당한다.

 

다만 대머리의 원인은 그리 간단하지가 않다.

 

많이 알려져 있듯 유전적인 요소가 있기도 하고, 탈모가 된 원인이 스트레스일지, 영양부족일지는 자세히 진단을 해 보아야 알 수 있는 사항이다.

 

최근 스트레스로 탈모가 심해지고 불면증이 생기고 간혹 공황장애에 해당하는 발작이 있었다라고 한다면 이 환자는 정력이 강해서 대머리가 된 것이 아니다. 스트레스증후군의 증상으로 탈모가 심하게 진행된 것이며 정력이 강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스트레스로 인한 발기부전, 성욕감퇴, 조루, 지루로 고민하고 있을 확률이 더 많다.

 

코가 크면 성기가 길고, 네 번째 손가락의 길이와 정력은 비례한다는 등의 속설이나 통계 역시 대머리정력과 크게 다르지 않다.

 

역으로 생각해보면 간단하다. 건강 상태가 좋아져 정력이 왕성해졌을 때 네 번째 손가락이 길어지는 현상이 발견되었거나, 성욕이 왕성해지면 머리가 빠진다는 것이 일반화만 될 수 있다면 모를까….

 

천안 신부동한의원 나래한의원 탈모클리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