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나래한의원] 음주와 성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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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남자가 음주와 문란한 성생활을 반복하고 있었다. 

매일 밤 술과 여자를 반복하던 그는 잠결에 인기척을 느끼는데 문을 열고 어느 두 여자가 자신의 방에 들어오는 모습을 보게 됐다. 자주색 옷을 입은 두 여자는 제발 자신들을 살려달라는 하소연을 하는데 자초지종을 듣기 전에 잠에서 깨어버린다.

 

꿈의 정체에 대한 막연한 해석은 인류의 역사만큼이나 오래됐다. 성경에서도 예지 성격의 초자연적 일화가 많이 있으며, 동양에서는 조상신이 자주 등장을 한다.

 

지금으로부터 100여 년 전 오스트리아의 정신과의사였던 프로이트의 저서 ‘꿈의 해석’이 출판된 이후 사람이 꾸는 꿈은 일상의 정신, 심리적인 활동의 연장선에 있다는 것이 정설이 됐다. 초자연적인 현상이 아니라는 것이다.

 

2000년이 넘은 최고(最古)의 한의학 서적에서도 꿈에 대한 언급이 있다. 단, 동양에서는 꿈을 정신활동의 소산으로만 판단하지 않는다. 심신(心身)이 별개가 아니라는 가장 기본이 되는 동양철학의 이론에 따라 신체의 활동상 역시 꿈에 반영된다는 것이다.

 

서두의 일화 역시 한의학서적에 있는 내용 중 한가지 이다.
남자의 꿈은 어떤 의미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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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그는 매일같이 음주를 하던 남자이다.

‘술=간(肝)’을 떠올리는 것이 일반적이겠으나 사실 술이 인체에 처음 닿는 부분은 입이고 이후 식도, 위장을 거치며 간에서 해독을 하고, 신장에서 수분을 걸러 소변으로 배출시킨다. 여기 언급된 신체부위 전부가 손상을 받는다.
음주과도가 지속되면 구취(입냄새)가 지독하거나, 식도염이 생기거나, 위염 및 위궤양을 포함하는 소화기장애를 달고 살거나 만성피로를 느끼며, 숙취가 예전에 비해 오래가기도 하고 몸이 붓고 소변에 이상이 오게 된다.

신장은 전립선을 포함한 생식기와 중요한 연관이 되는 장기로 성욕, 발기, 사정 등 성생활의 한 부분에 이상을 나타나게 만들기도 한다.

 

위의 일화중 남자의 일상생활 중에 또 중요한 한 가지가 문란한 성생활이다.
그 남자 역시도 음주를 하고 나면 성욕이 발동해 늘 여자를 찾은 듯 하다. 그런데 신장에 이상이 생기면 성기능에 이상이 발생하듯 역으로 성생활이 과도하면 신장에 영향을 끼치게 된다.

 

즉 과도한 음주와 문란한 성생활을 하던 위 일화의 남자는 다각적인 방법으로 신장을 손상시켜 왔음을 추측할 수 있다.

 

사실 ‘꿈과 인체’의 관계라기보다는 ‘술과 건강’이라는 주제로 후학의 교육을 위해 지어낸 허구라고 판단은 되는 위의 일화 속 두 여자는 신장을 상징한다. 2개가 모여 한 쌍으로 이루어진 장기인 신장은 자줏빛인데 위에 등장한 여자 역시 2명으로 자주색 옷을 입고 있었다. 결국 자신의 신장이 꿈속에 등장해 제발 살려달라고 하소연을 했다는 이야기이다.

한의학계에서는 ‘취포방노’라는 병리를 교육시킬 때 등장하는 대표적인 일화이다. 술에 취하고 기름기 많은 안주를 많이 먹은 상태로 성생활에 임하는 것이 반복되면 신장이 상하므로 치료 시 참고해 처방과 배합약재를 선택하라는 내용이 뒤따르는데 그 중에는 누구나 한번쯤 들어봤음직한 쌍화탕, 복분자, 녹용, 산수유 등이 포함된다.

 

이전 칼럼에서 다룬 적이 있으나 술은 정력과 상극의 독물이다.
물론 일시적으로 성욕을 항진시켜주는 기능을 하기도 해 술로 시작한 회식이 2차 이후 남자 직원들만 따로 모인 후 성매매로 마무리되는 게 흔하다고 할 정도로 성욕증진에 효과가 있어 보이지만 최종적으로는 오히려 악영향만을 끼치게 된다.

 

실제로 진료실에 앉아 술과 연관돼 가장 많이 듣는 질문은 ‘과도한 음주와 간의 관계’가 아니라 ‘술과 정력’의 관계이다. 전에는 술을 마시면 성욕이 과도해지면서 여자를 찾게 되던데 요즘은 오히려 반응이 없다는 것이다. 실제로 이와 같은 증상을 겪고 있다면 술을 끊던지 섹스를 끊던지 양자택일을 할 시기가 왔다는 신호다.
물론 정상적인 성인이라면 알코올중독자를 제외하고는 금주를 선택하는 것이 일반적이겠고 식단조절, 운동을 겸해야 하며 성기능이상을 포함한 건강상태의 악화가 두드러진다면 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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