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은 환자와의 상담 내용일부 입니다.
"빈혈이 있어서 간혹 어지러움을 느끼실 겁니다."
"알고있습니다. 그래서 철분제를 6개월째 복용하고 있습니다."
"철분제를 처방받으셨습니까? 지금의 빈혈은 철분과 상관 없는데요?"
"처방받은건 아니고 약국에서 사서 먹고 있습니다."
이 환자는 쉽게 표현하자면 위장장애로 인해 영양의 흡수에 차질이 생겨 빈혈이 발생한 환자였습니다.
네이버에서 빈혈에 관한 백과사전 정리를 그대로 퍼 옵니다.
① 철결핍성 빈혈 : 빈혈 중에서 가장 흔하다. 철분의 부족 때문이므로 철염을 꾸준히 보충해 주어야 한다. 사춘기의 여성에게 압도적으로 많다.
② 거대적아구성 빈혈 : 비타민B12 결핍, 엽산 결핍
③ 악성빈혈 : 위의 위축 또는 유전장애로 인한 비타민B12의 흡수장애가 원인이며, 45∼60세 여성에 많다.
④ 엽산결핍 : 경구피임약이 엽산의 흡수를 방해하기도 하며, 임신 중에는 엽산 요구량이 3배 이상 증가한다. 엽산보충으로 회복될 수 있다.
⑤ 재생불량성 빈혈 : 선천적 또는 후천적(약물, 방사선, 바이러스 등) 원인으로 골수기능에 이상이 생겨 적혈구, 백혈구, 혈소판이 감소한다.
⑥ 만성질환에 의한 빈혈 : 만성 간염, 신부전, 류마티스양 관절염, 종양, 내분비질환, 만성 감염증, 요독증 등의 만성질환이 빈혈의 원인이 된다.
⑦ 급성 출혈성 빈혈 : 외상, 소화성궤양, 혈관이상, 혈액응고 장애에 의해서 다량의 혈액 소실로 빈혈을 일으킨다.
⑧ 용혈성 빈혈 : 선천적(유전) 또는 후천적 원인으로 적혈구 파괴가 비정상적으로 증가되어 빈혈을 일으킨다.
자신이 빈혈인 것에 대한 확신이나 있어서 복용을 결정하면 그나마 다행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저 어지러우면 빈혈인가 해서 일단 약을 복용하는것은 문제입니다.
아까 상담 내용중 뒷부분의 내용입니다.
"철분제를 먹고서 빈혈이 조금 줄어들었습니까?"
"아니요. 어지러운 증상은 여전합니다."
"그런데 왜 계속 복용중이십니까?"
"먹어서 나쁠껀 없을것 같고 아무래도 피가 부족하다니까 먹으면 조금이라도 좋지 않을까 싶고 약사분이 계속 복용하라고 하셔서 먹고 있습니다."
의료인은 누구나 환자의 눈꺼풀, 손톱, 피부색, 혀의 형태등을 보고 빈혈여부를 판단하며 양방의사의 경우 혈액분석을 통해 한의사의 경우 진맥과 복진을 통해 빈혈을 확진하고 원인을 찾습니다. 약사는 양약의 전문가로 의료인이 아니며 진단의 권리가 주어지지 않았습니다.
"진료는 의사에게 약은 약사에게"라는 문구는 진료는 의사에게 받고 약에 대한 상담은 약사에게 하라는 의미가 아니라 진료는 의사에게 받고 그 처방전은 약사에게 제출해 엄격한 관리하에서 유통되는 바른 약을 구하라는 뜻입니다.
환자와 많이 접하는 약사는 그나마 다행이나 알 수 없는 건강기능식품등의 판매자는 참으로 답답할 뿐입니다.
철분 과다로 인한 부작용이 없는것이 아닙니다. 다행히 과다한 철분에 대해서는 몸에서 먼저 반응하여 밖으로 배출시키지만 일정량이 초과되면 부작용이 발생합니다. 교과서 제일먼저 나오는것이 간장과 심장의 세포손상이고 그 외에 내분비계, 골격계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줍니다.
근래 발표된 보고에는 자궁내막증의 원인으로도 밝혀졌으며 발암 확률을 높인다는 보고서도 있습니다.
어지러움=빈혈, 빈혈=철분결핍의 명제가 아니라
어지러움>빈혈, 빈혈>철분결핍이라는 명제가 맞습니다.
다시 처음으로 돌아갑니다.
"빈혈이 있어서 간혹 어지러움을 느끼실 겁니다"는 가능하지만 그 역인
"어지러움을 느끼는 걸 보니 빈혈입니다"는 잘못된 명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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