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한약의 원리 水昇火降 또는 水火旣濟 ?

우연히 찾아간 양방의사분이 운영하는 블로그에서 한약의 문제라며 쓴 글이 있어서 대강 �어보았다.

 

그럴싸한 한방생리, 병리의 용어들이 나와서 나름대로 한의학에 대한 공부를 좀 하신분이겠거니 했다가 어느정도 읽어보고서 한참을 웃게 되었다.

 

水昇火降, 水火旣濟

 

일반인에게는 쉽지않은 용어이며 실제로 읽을 줄 아는 분도 드물지 않을까 생각된다.

 

수승화강, 수화기제

 

이 용어는 한의대에 입학 후 조금 있으면 배우게 되는 개념이며, 중국의 중의학에서도 가장 기초적인 생리원칙이고 위와같은 제목의 이론서적, 논문만 해도 수십권은 족히 있는... 그야말로 기본중의 기본이지만 가장 중요시하는 원리라고 할 수 있다.

 

저기에서의 水(물수)를 Water로 이해하고 있으니 늘 서로 네거티브 홍보와 공략만을 하게 되지... 싶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저기에서 말하는 水라는 개념은 체액의 수분을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니라 구지 이해하기 쉬운 표현으로, 최대한 원래의 의미를 손실하지 않는 범위내에서 설명을 하자면...

"물의 속성과 여러모로 유사하며 다각적인 피드백 시스템을 가지고 있는 인체내의 생리 중추와 그 기능을 포함하여 의미하는 대명사로서의 水" 라고 할 수 있겠다.

 

 

비만한약의 예를 들면서 아는척을 하기위해 어느 책에서 베껴온 부분인듯한데, 가장 기초원리에 대한 이해가 전혀 되어있지 않으면서 어찌 욕을 하려고 당당히 적었는지 용기가 대단하다.

 

비만에 대한 한약이던 양약이던간에 기본적인 문제가 있다. 이는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사실이듯 살찐건 병이 아니며 비만이라 분류할 만한 정도의 과잉영양상태는 치료의 대상이 될 수 있으나, 현재 전국의 비만열풍의 대상은 비만환자가 아닌 정상체중의 일반인에게까지 적용되고 있다는 점이다.

 

한의원에서는 한약을 먹고, 성형외과에서 지방흡입을 하고, 내과에서 식욕억제제를 처방받고, 휘트니스클럽에서 땀을빼고, 인터넷으로 체중감량용 기능식품을 사서 먹어보아야 반복적인 적당한 운동과 노동없이는 100% 요요효과를 가져오며 그 어떤 시술과 요법이라고 하더라도 정상체중의 일반인에게는 분명 부작용이라는걸 가져오게 된다.

그 부작용의 최소화, 효율의 극대화를 위해 의료인들은 각자 전문의 분야에서 최대한의 노력이 이루어지고 있을것이며 사실 분화된 특성상 각자의 분야에서 서로의 것을 발달시키기에도 시간은 부족하다.

 

물론 어디든 미꾸라지 한마리는 있기 마련이어서 40Kg을 간신히 넘는 여자 복부지방을 빼주는 성형외과도 있고, 말도안되는 침술을 자신이 개발한 최신요법이라며 시술하는 한의원도 있고, 리덕틸 카피제품을 죽~ 처방해주는 내과도 있지만, 아마 시술받는 환자의 입장에서도 뭔가 이상하다는 생각은 가지고 있을것이다. 그 어떤 의료기관이던 상식선에서 시술하는것이 기본이니 상식대로 따라가면 된다.

 

아이의 팔다리 뼈를 잘르고 이어 붙여서 키를 크게 해 주겠다는 정형외과, 고가이지만 한약 한번 먹으면 평생 중풍안걸린다는 한의원, 160Cm에 40kg이지만 여기저기 숨은 지방이 많다는 성형외과... 누가 보아도 상식에서 이해할 수 있는 선 밖의 이야기가 아닌가...

 

 

상담 중간중간 쓰는 글이라 삼천포로 가 버렸다.

 

 

요지는 한의원에서의 비만치료 원리는 수승화강이나 수화기제와는 전혀 관계가 없다. 이뇨를 통해 체중을 줄이겠다는 아이디어는 이미 수십년전에 양방의학에서 실패를 본 부분이며 이를 답습하고자 하는 한의원이 과연 얼마나 있을까 싶다. 물론 수승화강, 수화기제의 이론은 이뇨, 이수와는 전혀 관계 없는 이론이다.

 

 

삼천포로 빠져버린 글을 원상회복시킬 엄두가 안난다. 그냥 대강 정리해 본다.

 

1. 수승화강, 수화기제라는 이론은 단순히 액체의 개념으로의 이야기가 아니며 기능상의 추상명사로 쓰이는 형이상학적인 개념의 원리론의 중요한 내용이다.

2. 한약 비만치료의 부작용은 분명있다. 그 어떤 비 정상적인 비만치료던지간에 부작용이 없을 수 없다. 살찐사람 살빼줄때도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는데, 정상체중의 사람을 마르게 만들어주는 비정상적인 요법은 한약 뿐 아니라 그 어떤 의료기관에서 하는 것도 100% 부작용을 초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