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료과목/소아과

아기에게 한약 먹이기(1) 탕약

천안아저씨 2011. 5. 18. 18:17

아기에게 한약 먹이기(2) 과립편 보러가기

 

우리 아기 한약은 언제부터 먹이는게 좋은가? 라는 질문을 종종 듣습니다. 심지어 "돌지나면 먹이는 거라면서요?"라는 말도 종종 듣습니다만, 사실 전혀 근거가 없는 얘기이고 딱히 언제부터 한약을 먹여야 한다라는 제한이 있는것도 아닙니다.

대부분의 아기들이 그렇듯 제 아이도 늘 감기, 배앓이, 기저귀발진, 발열등을 달고 살았고 수시로 여러 종류의 한약을 먹여왔습니다. 먹일만한 상황이면 개월수에 상관없이 먹인다가 정답이 되겠습니다.

 

한약에도 종류가 많습니다. 전통적인 방식의 '탕(湯)', 약재를 곱게 갈아만든 '산(散)', 둥글게 빚어만든 '환(丸)', 장시간 불여 졸여만드는 '고(膏)'와 현대에 개발이 된 '과립'과 '증류한약' 같은것이 있습니다. 제 경우는 증류한약 이외의 모든 종류를 사용합니다. 증류한약의 경우 아이에게 먹이기는 편할 지 모르나 아직 그 약효의 유의성과 효능의 적절성에 대하여 제 스스로 신뢰를 못하고 있기에 환자들에게도 사용하지 않습니다.

 

다른 종류의 약들은 그럭저럭 먹일만 합니다만 문제는 가장 흔한 액상의 '탕(湯)'입니다. 도통 아이들이 먹질 않으려 하니 한봉지 먹이려면 전쟁을 치뤄야 합니다.

 

아이마다 먹이는 탕제의 종류가 달라 여러가지 방법이 있겠습니다만 가장 일반적인 한약을 먹이는 방법은 아래와 같은 순서에 따라 하시면 됩니다.


 

 

 

 

제 아이가 먹을 1회 분량의 한약입니다. 5백원짜리 동전크기로 가늠했을때 대강 간장종지 정도 하나 되겠군요. 물론 모든 경우에 이와같은 양으로 정해진건 아닙니다. 아이에 따라 혹은 병의 종류나 복용 목적에 따라 1회 복용량은 다를 수 밖에 없습니다.

위 한약의 경우 일반적인 보약에 비해 녹용의 양이 많고 농도가 높아 물과 같은 액상이라기 보다 순두부정도의 질감이 느껴질 정도로 진하게 나왔습니다.

 

 

중탕중입니다. 혹시 모유 중탕을 하던 기계가 있으면 사용하셔도 좋고, 그냥 저렇게 뜨거운 물을 부어 덥혀도 상관없습니다. 이도 저도 다 불편하면 먹을만큼 덜어내서 전자레인지로 적당히 데워도 됩니다. 녹용과 같은 동물성 약재가 들어간 한약을 차게 먹이면 소화, 흡수가 덜되므로 어떤 방식으로든 아기가 먹을만한 정도로 데우기만 하면 됩니다.

 

 

 

데워서 그릇에 옮겨 담았습니다. 여기에서가 중요합니다. 이걸 이제 어떻게 먹여야 하는가?

가장 간단한건 저 상태로 조금씩 분유 혹 모유에 섞어 먹이는 겁니다. 과연 애가 어느정도 농도로 섞어줘야 잘 먹을지도 문제이고, 맛을 한번 보고 입을 대지 않아 통째로 버리는 경우도 있다는 단점은 있으나 가장 편한 방법이긴 합니다.

 

 

 

  제 경우는 그냥 먹였습니다.

 

 이유식을 아이가 잘 안먹어서 처음에

누구나 고생을 하듯이 역시 만만하게

잘 받아먹어 주는건 아닙니다.

 이유식 안먹는 아이 달래듯이 한 수저

먹이고 더 안먹으려 하면 좀 시간을

두었다가 또 한수저 먹이고 반복합니다.

 

 만약 약의 맛과 향이 강해서 전혀

입에 대지 않으려고 하는 경우에는

아이가 좋아할만한 것들을 섞어 먹일

수 도 있습니다.

 

 대부분의 가정의 주방에는

물엿, 조청, 올리고당 같은 것들이

있을겁니다. 소화에도 도움이 되고

단맛이 강해 먹이기가 훨씬 편해집니다.

 

혹은  자신만의 비법이라면서 포도쥬스

를섞여 먹인다는 아기 엄마의 조언을 들은적도 있습니다.

 

꿀에 대해서는 언급하기가 조금 난처합니다. 꿀이 좋은 식품인건 다들 아는 사실이지만 근래 화제가 되었던 보톨리누스균, 보톨리늄독소의 유무때문입니다. 성인에게는 별 문제 없지만 돌 전의 아이들에게는 치명적일 수 있는다는 결과와 그에 반해 수입된 꿀에서의 문제일뿐 국산은 상관없다는 주장의 사이에서 저도 확답을 드리기 힘듭니다.

 

 

 

18개월쯤이 지나면 일반적으로 약 양이 늘어납니다.

 

 

 

이번약은 1회복용  40cc정도로 맑은 편에 속하는 아기 보약 입니다. 아래와 같은 여름보약은 맑은 경우가 많습니다.

 

 

 

넣고 있는건 물엿입니다. 한약 명칭으로는 이당(飴糖)이라고 부르며 원래 소아의 치료약에 자주 사용되는 재료에 속합니다. 아이에게 먹이기 위해 단맛이 필요해서 넣는 경우가 많습니다.

 

 

뽀로로나 뿡뿡이가 도와주면 더더욱 쉽게 먹이실 수 있습니다.


 

 


나래한의원

천안 동남구 신부동 466-2

041-555-72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