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브라질에서 어느 16세의 소년의 사망을 다룬 외신뉴스가 있었다.
평상시 성에 충동적이고 지나치게 자위에 몰두했던 이 소년의 컴퓨터에서는 포르노 동영상 100만 편과 60만 장의 누드 및 세미누드 사진이 발견됐다고 한다. 직접적인 사망의 원인은 탈진이었으며, 탈진의 원인은 쉬지 않고 42회의 자위를 한 것 때문으로 판단되고 있다.
듣도 보도 못했던 ‘자위사(自慰死)’라는 단어도 생소하겠고, 도대체 얼마나 하드 용량이 대단하면 수많은 포르노 동영상과 사진들이 컴퓨터 하드 안에 다 들어갔는지도 놀랍다. 또 모은 방법도 궁금하고, 지상에 포르노 동영상이 100만 편이상이 존재했다는 사실을 처음 알게 된 사람도 있겠으며, 아이가 평소에 성적인 문제가 있었는지 알고 있음에도 방치해둔 부모를 탓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한편, 수많은 사람들이 궁금할 만한 사항이 있는 뉴스이기도 하다.
과연 42회의 연속된 자위가 가능할 것인가?
기사화한 언론기관의 신뢰도나 혹은 자위횟수를 검사한 방법의 신빙성을 떠나 저런 정도 횟수는 정상적으로 가능한 수치가 아니다. 그렇다면 완전히 불가능한 허위의 기사일까?
성교경험이 있는 성인이라면 42회의 섹스라는 말은 곧 고통일 것이란 추측을 쉽게 할 수 있을 것이다. 남녀를 떠나서 성기의 피부마찰을 견딜 수 있을지도 의문이고, 체력이 가능할지도 의문이고, 과연 몇 차례까지나 쾌감이 있을지도 궁금할 것이다.
자위도 별반 다르지 않다. 성욕이 왕성해 발기가 무한히 가능하던 시절을 회상해 보더라도 가능한 수치가 아니다. 간혹 어린 시절 묘한 도전정신으로 하루 가능했던 최대 자위횟수를 자랑삼아 이야기하고, 또 기록 갱신을 위해 부모님이 집을 비운 주말 성인잡지를 준비하는 친구들을 본적은 있으나, 하나같이 일정 횟수 이상이 지나면 아프기만 하다라는 경험담을 이야기했던 것으로 기억된다.
정상적으로는 불가능하지만 ‘중독(中毒, addiction)’이라면 가능하다.
필요한 물건이 없음에도 매일 쇼핑을 하고, 특별히 필요한 정보가 없음에도 종일 웹서핑을 하며, 상식적으로 승산 없을줄 알지만 도박을 하는 것들과 마찬가지로 ‘섹스중독’이라면 얼마든지 가능한 일이다.
아마 소년도 처음 몇 번을 제외하고는 별로 즐거운 일이 아니었을 것이다. 성기와 손바닥의 피부에 화상이 발견되었다는 검시관의 보고대로 손과 음경에 마찰에 의한 통증을 계속 느꼈을 테고 보통의 경우라면 통증에 의해 발기도 이뤄지지 않았을 것이며, 정액이 소진 됐을 테니 사정의 쾌감도 없었을 것이다.
성인의 실제 섹스중독도 이와 다르지 않다. 남녀를 불문하고 매일매일 하루 수차례씩 섹스를 요구하는 배우자의 요구를 전부 들어줄 수는 없는 게 정상이니 당연히 섹스중독자는 외도를 하거나 성매매를 할 수 밖에 없다.
그들의 넘치는 정력과 성생활이 부러운 일일까?
우선 그들이 정력이 좋다고 할 수는 없다. 섹스의 횟수나 빈도가 많다고 늘 성공적으로 섹스를 마치는 것은 아니며, 심지어 발기 되지 않은 상태로도 섹스를 갈망하는 안타까운 상황에 빠지기도 한다.
그들은 섹스가 꼭 즐겁지만은 않다. 니코틴 중독자가 담배 맛을 음미하는 것도 아니고, 알코올중독자가 술의 맛과 향기 혹은 술자리나 대인관계를 즐기는 것이 아닌 것과 다르지 않다. 그저 장시간 담배를 피우지 않으면 집중이 안 되고 안절부절못하기 때문에, 장시간 술을 마시지 않으면 손이 떨리고 온몸이 아프기 때문에 찾는 것과 똑같은 원리다.
한의학에서 흔히 ‘음허화동(陰虛火動)’이라 불리는 병리에 속하는 이 질병은 분명 정신과적 접근이 필요한 질병에 속하며, 정신과 성 흥분의 중추라고 할 수 있는 ‘심신(心腎)’의 치료를 필요로 한다.
처음에 이야기한 소년과 같이 사망에 이른 정도의 사건이 아니라고 하더라도 이미 과도한 섹스나 자위에 의한 성기의 손상이나 성기능 장애를 갖게 된 사람들은 많이 있다. 대부분의 중독증상이 본인 스스로의 의지만으로 해결되지 않듯 섹스중독역시 치료를 필요로 하며 상담요법과 침치료, 약물요법 등이 효과적이라 할 수 있다.
천안 나래한의원 성클리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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