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에는 ‘andropause’라는 단어가 있지만 고급수준에 속해 어지간한 실력이 아니면 생소한 단어다. 국내에서는 ‘남성갱년기’라는 용어가 알려진지 오래되지 않았다.
갱년기라면 여자가 생리를 끝내면서 겪는 시기라고 알고 있으니 생리를 하지 않는 남성에게 갱년기라는 단어를 붙인다는 것이 여간 어색한게 아니다. 이는 갱년기와 폐경기를 동일하게 생각하는 착각으로 여성의 갱년기의 대표적인 증상이 바로 생리가 끊어지는 ‘폐경’이고, 이 폐경이 찾아오는 시기인 폐경기와 갱년기를 동일시하는 것이다.
인체의 생명활동중 하나인 생식의 능력을 중단하고 노년을 맞기 위한 시기이므로 여성은 더 이상 난자생성을 할 수 없고, 자궁벽을 비후시킬 필요도 없으며, 임신이 안됐다고 비후된 자궁벽을 탈락시킬 이유가 없으니 더 이상 생리를 하지 않는다.
난소와 자궁의 일상 사이클에 큰 변화가 생기고 호르몬 분비에 비중이 달라지니 불면증, 조열(열이 오르락 내리락하는 증상), 홍조, 불안감, 우울증 등 견디기 힘든 증상을 겪게 되며 이 시기를 갱년기라 부르게 되는 것이다.
남성도 일정한 나이가 되면 역시 갱년기가 찾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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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의 신체 역시 자손 번식의 의무를 놓아버리고 노년을 준비하게 되는 시기가 찾아오게 되는 것이다. 그럼 남성갱년기의 증상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영어에서의 ‘andropause’는 보통 여성의 갱년기와 동일한 50세 전후에 중년남성의 테스토스테론이라는 남성호르몬이 감소하는 시기를 지칭하는데, 재미있는 것은 불어에도 똑같이 ‘andropause’라는 단어가 존재하며 ‘남성의 성기능약화’를 의미하기도 한다.
남성갱년기의 첫 번째 증상은 바로 ‘성기능장애’이다.
사실 남성뿐 아니라 여성도 갱년기에는 당연히 성기능이 정상이 아니다. 성욕저하, 질 건조, 불감증을 포함한 수많은 성기능장애를 느끼지만 그 보다 우선 폐경이라는 명확한 기준증상이 있으며, 그와 함께 찾아오는 다른 증상에 대해서 더욱 민감하게 느낄 뿐이다.
남성 역시 만성피로, 우울증, 두통, 전신관절통증, 의욕저하, 불면증 등 많은 증상이 있으나 대부분의 남성들은 이런 증상들을 무시하고 지나가며 발기부전과 같은 성기능에 이상이 보였을 때야 비로소 남성갱년기를 의심하고 치료를 받을 생각을 하기 시작한다.
자연의 이치상 갱년기가 찾아오면 더 이상 무리하게 성생활 유지를 하지 않고 육체적, 사회적, 경제적인 모든 활동을 줄이며 노년을 맞는 것이 정상이라 하겠지만 어디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에게 적용이 가능하겠는가.
여성들이 갱년기에 치료를 하듯이 남자들도 치료를 받아야 한다. 한국인 평균연령을 참고하건데 갱년기 이후 남아있는 인생은 30년쯤 되며, 비록 청년시절에 비해 횟수와 질은 떨어지겠으나 앞으로 30년간 성생활도 지속적으로 유지하게 된다.
아직 30년간 남성으로서의 삶이 남아있다는 말이 된다.
남성갱년기의 극복 방법은 여성들이 그동안 갱년기를 극복해온 방법들을 참조하면 된다. 물론 성기능장애나 정신과적 증상군(불면, 초조, 불안, 우울증등)은 치료를 받아야 할 사항이지만 생활에서 좀 더 적극적인 노력을 필요로 한다. 참고로 남성 호르몬을 조금이라도 유지하고자 남성호르몬을 인위적으로 조절하기 위한 약이나 주사제의 효과는 일시적일 뿐이며 갱년기의 극복에는 오히려 장애요소가 된다.
남성갱년기를 앞당기고 힘들게 만드는 원인으로 주목받는 것은 운동부족, 음주, 스트레스이다. 또 뻔한 소리지만 적당량의 운동을 하고 음주를 줄이며, 스트레스 해소를 위한 건전한 취미생활을 갖는 것이 좋다.
운동은 근력 운동보다는 심혈관계를 강화시켜 줄 수 있는 유산소운동을 추천하며 그와 함께 균형 잡힌 영양소의 섭취를 위한 식이요법도 도움이 된다. 자신에게 적합한 방법을 찾기 위해서는 전문가와 상담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기는 하지만 상식적으로 건강에 이로운 노력들은 모두 병행하는 것이 좋다.
물론 생활요법이건 치료건 하루아침에 극적으로 개선되지는 않는다. 그러나 꾸준한 노력과 치료를 받다보면 어느새 힘들게 했던 증상들이 사라져 있음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천안 나래한의원 남성클리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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